지난달 말 일본 츠쿠바에서 열린 2009APVS에서 개회행사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미나가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써코백신 적용 이후의 양돈(Life after circo)’주제의 심포지엄이 그 주인공이다.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아시아 양돈수의사들과 양돈업계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 세미나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

#일본에서의 써코백신 접종

첫 강연을 맡은 말리 미야시타 박사는 일본에서 써코백신 접종 후 양돈 농가들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써코바이러스질병이 1997년에 처음 발견된 이래 PMWS(소모성증후군)발생 건수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어 많은 농가에서 이로 인한 폐사로 경제적 손실을 겪어 왔다.

이에 2008년 3월 최초의 써코백신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인겔백써코플렉스가 상용화되면서 폐사율은 극적으로 감소, 이유자돈 폐사율은 97%, 육성비육 구간 폐사율은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시타 박사는 “PCV2(써코바이러스) 백신은 반병통치식 처방이라고 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PCV2백신은 PCVAD(써코바이러스관련질병) 컨트롤에는 효과적이지만 일상적인 돈사의 질병 컨트롤 과정을 대체하거나 사양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PCVD가 없어도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등 주요 병원체가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나머지 병원체에 대한 컨트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미야시타 박사는 “PCVAD는 기타 질병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치료에 대한 내성이 생기도록 해 양돈가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지만 PCV2 백신으로 성공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물론 PCV2 백신만으로 양돈 농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는 성공적인 양돈관리의 기반이며 궁극적으로 기타 병원체를 최적으로 통제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의 PCV2 백신의 효과와 경제적 이익

두 번째 강연을 맡은 준 야코 박사는 치바현의 양돈장에서 PCV2 백신 접종 후 효과와 경제적인 이익에 대해 자세한 데이터를 제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준 박사는 치바현에서는 2009년 현재 399곳의 양돈장에서 64만 53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2006년부터 PCVAD 출현율이 높아져 PCV2백신은 2008년 3월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준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치바현의 폐사율은 2006년 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07년 겨울 절정에 다다랐지만 PCV2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2008년 3월부터 폐사율이 저하되기 시작해 한때 25%에 다다라던 폐사율이 2009년 현재 10%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V2 접종 후 출하일령을 앞당기고 평균 도축체중이 증가했으며 항생제 투약비용도 크게 줄어 백신 접종 비를 차감할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약 3배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 박사는 “PCV2 접종 이후 폐사율이나 이익률에서 개선은 물론 특정 질환에 대한 백신이나 투약 프로그램이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치바현에는 아직도 오제스키나 PRRS 박멸 등 많은 현안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생산농가와 수의사들간의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통해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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