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수의약품이 최대접전지인 써코백신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제출했다. 국내 최초로 PCV-2a형과 PCV-2b형을 모두 포함한 ‘써코쉴드’로 기존 백신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녹십자수의약품은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신제품 ‘써코쉴드’의 기자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장출시의 시작을 알렸다.

다국적 백신회사에 뺏긴 바이오 주권을 찾아오겠다는 그들의 야심찬 계획, 엿보기로 하자.

#전방위, 후방위, 써코바이러스 원천봉쇄

녹십자수의약품의 ‘써코쉴드’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초로 PCV-2a형과 PCV-2b형이 모두 포함된 홀(whole)바이러스 백신이라는 점이다.

송대섭 녹십자수의약품 선임연구원은 “녹십자수의약품이 써코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5년전으로 2005년 초반부터 바이러스 분리를 시작해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나온 제품”이라며 “미국형인 2a와 유럽형인 2b형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써코바이러스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녹십자수의약품은 지난 2005년부터 박봉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팀과 국내에서 많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써코바이러스 백신개발에 대한 연구를 시작, 2007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돼지써코바이러스관련질병의 혼합병원체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개발’이란 주제로 과제를 수행하며 산업화 연구를 거듭한 결과 ‘써코쉴드’가 빛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차원이 다른 바이러스 증식

‘써코쉴드’가 타제품과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이러스 증식이 월등해 매우 효능이 좋은 백신이라는 것이다. 특히 글루코사민을 넣지 않은 것이 타사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이다.

글루코사민은 바이러스를 잘 자라게는 하지만 첨가하면 세포가 망가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식에 어려움이 있지만 녹십자수의약품은 글루코사민을 넣지 않고도 특이한 균주를 사용해 100만개 이상의 바이러스 증식역가를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녹십자수의약품측은 이 기술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차별화된 측정방법도 눈에 띈다.

형광으로 표출되도록 해 바이러스 숫자를 세던 기존 방법에서 바이러스 한 개한개의 신호를 잡아서 바이러스 숫자를 세도록 하는 정량적 PCR을 사용해 좀 더 정확한 바이러스 숫자를 통해 고역가의 백신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녹십자수의약품측은 밝혔다.

녹십자수의약품측은 ‘써코쉴드’를 직접 적용한 경기 김포 등지의 농잘사례 데이터를 제시하며 백신접종 후 세포성 면역 유도효과가 뛰어났다는 것과 획기적인 바이러스 배출량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일 NO, 부작용 없는 합성폴리머로 스트레스 ↓

‘써코쉴드’의 부형제인 합성폴리머의 경우 기존 부형제의 10배에 다다르는 가격이지만 백신 접종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오일이 아닌 합성 폴리머를 면역조성제로 사용해 백신 접종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승목 녹십자수의약품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 국내 동물약품의 백신시장은 거의 다국적 기업에 내준 것이나 다름 없어 참담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며 “누구를 모델로 삼아 개발한 제품이 아니라 5년전부터 국내 양돈장에 문제가 되는 질병을 잡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어 탄생한 제품이 ‘써코쉴드’이며 이제 이 제품을 계기로 양돈산업의 바이오주권을 되찾을 계획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정기간 중으로 1월 중 시장출시를 앞두고 있는 ‘써코쉴드’. 무적의 방패처럼 써코바이러스를 막아내 국내 양돈장의 1등 수문장으로 떠오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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