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비가 먹고 장원급제한 전 국민의 술안주
- 과메기 연구센터 건립...표준화, 포장재 개발 등 체계적 관리

‘과거를 보고 낙방한 선비가 허탈한 심정으로 포항 구룡포 지역을 지나가던 중 소나무에 걸려 있는 청어를 먹고 다음해 과거에선 장원급제를 했다.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청어를 털다가 청어 한 마리가 해안 방풍림인 소나무에 걸려 해풍에 녹다 얼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말려진 것.’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을 평정한 ‘포항 구룡포 과메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동해에는 예로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해 겨우내 잡힌 청어를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건조 시킨 것이 과메기이며 청어 과메기의 건조장은 농가부엌의 살창이라고 포항시청은 과메기의 유래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과메기는 이제 사계절 음식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미식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항에 들어서면 해안 곳곳 발길이 닫는데 마다 줄줄이 꿰인 과메기가 덕장에 걸려 수평선의 파도처럼 넘실대며 해풍에 익어가고 있다.

# 과메기 유래와 접목
구룡포 일대가 주산지인 과메기는 2009년 총 5005톤을 생산해 6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총 생산량 4430톤, 400억 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과이다.
기존에는 비린내와 역한 냄새로 인해 포항시민과 일부 경북도민 미식가들이 주로 포항 구룡포 일대를 지나다 접하던 과메기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미국과 필리핀, 몽골 등 해외로 알려지기까지는 포항시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포항시는 과메기 홍보를 위해 공무원들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 길거리를 누비며 판촉활동에 나섰고 모든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과메기 시식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행사장과 시식코너에는 포항 구룡포 지역의 특징과 과메기 유래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하며 먹는 사람들에게 과메기의 인지도를 높였다.

또 포항시는 2008년 특구지역의 지리적 명성을 높이기 위해 과메기 건조덕장 시설을 증가시켰고 구룡포읍 석병리에 1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위생가공시설을 갖춘 과메기 가공공장을 준공해 과메기산업 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했다.

포항시는 과메기의 품질과 위생관리기준을 마련해 생산자와 판매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과메기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앞으로 과메기연구센터를 건립하고 과메기의 표준화와 포장재개발 등 체계적인 브랜드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성규 포항시청 수산진흥과담당자는 “과메기를 생산, 판매사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는 구룡포읍 지역을 비롯해 죽도시장, 장기, 대보, 동해면 일대를 통틀어 400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마케팅이 부족했다”며 “이제 겨울철 최고의 먹거리로 자리 잡은 ‘포항구룡포과메기’는 온 국민의 식탁과 음식점, 술집 등 어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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