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항생제 금지에 따른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20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국내외 각계 전문가를 초청, ‘항생제 저감 가축 사육기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장에서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양돈과 양계 분야 위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 2011년 7월 사료용 항생제 전면 사용금지 예정
안전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우리나라의 가축용 항생제 사용량은 급격히 감소되는 추세이고 정책방향도 2011년 7월부터 사료용 항생제가 전면 사용금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무항생제 인증농가는 전체 농가의 1% 수준으로 경험부족으로 인한 많은 농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 양돈·양계분야가 초점
이날 토론회는 항생제 저감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 일본의 선행사례와 우리나라 무항생제 우수사례를 소개해 일반 농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고 농장단계에서 항생제 저감기술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고민하고 함께 대안을 찾는데 모아졌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는 농축산물 소비시장이 양에서 질로 변하는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친환경 자연순환형 농업, 저탄소 녹색성장 축산 등 지속가능한 농업경영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축산 발전을 위해 친환경 농축산물이 차별화될 수 있는 유통구조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판매전략 및 판로확보를 위한 정책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토비아스 스타이너 박사 (Dr. Tobias Steiner)는 유럽의 최근 항생제 대체제 동향을 발표했다. 성장촉진용 항생제의 사용을 금지한 유럽에서도 가축의 장 건강, 성장, 생존율에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항콕시듐제 금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생제 대체 사양체계에서 중요한 것은 가축의 장을 보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 소화관의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야하라 요시히로 (Yahara Yosihiro)씨는 일본의 동물용 의약품 사용량은 지난 20년간 큰 변화는 없지만, 항균성 물질은 감소하고 백신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바이러스성 질병 백신 및 위생관리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최근 일본에서도 항생제 미사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질병 발생의 위험성과 사료효율 저하로 가격 경쟁력이 힘들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항균성 물질 미사용 양돈은 현장에서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규 도드람유전자연구소 대표는 양돈분야의 항생제 저감을 위해 철저한 올인올아웃, 후보사와 환돈사의 관리, PRRS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비롯해 항생제 대신 항생제 대체제의 첨가와 과학적인 관리로 생산성적 개선과 차별화된 브랜드육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현성 (주)하림 부장은 양계분야에서 안전한 닭고기 생산체계 사례를 소개했고 사료용항생제 사용금지와 수의사 처방전이 실시되면 농가의 항생제 사용량이 대폭 감소하지만 생산성 저하가 우려돼 대응책으로 사육시설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 및 기본 사양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를 위한 안전한 닭고기 생산을 위하여 양계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자명 홍정민
- 입력 2010.10.27 10:00
- 수정 2015.06.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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