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안일주의에 젖어있던 농산물도매법인도 이제는 전문화·내실화·정보화로 경쟁력을 배양할 시기가 왔습니다”
대아청과(주)를 6년만에 본 궤도에 올려논 오찬동 대표의 지론이다.
대아청과는 지난해 경기침체속에서도 1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이익만도 8억원에 달하는 우량도매법인이 됐다.
비록 매출액은 취급품목이 채소류로 한정돼 있어 타도매법인보다 떨어지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오히려 더 많은 성과를 거둔것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폭설과 혹한으로 농산물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지만 오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로 했다.
오대표는 “불확실한 농산물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연봉제 실시, 영업비용 절감, 구조조정,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인사·영업 등 조직전반에 걸쳐 내실을 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취급품목의 확대와 대파경매장 신축 등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노하우로 볼 때 현재 가락시장의 매출규모는 포화상태에 달해 도매법인의 자구책이 없이는 더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 밀듯 밀려오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하다는 견해다.
오대표는 “농안법 개정으로 도매법인도 저장·가공·수출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수입농산물도 단순히 수입업자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농업인과 공생하는 도매법인이 나서는 것이 수급 및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마늘의 경우 중국 현지를 답사한 후 지사를 설립해 직접 산지에서 구매·저장·가공처리한 후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오대표의 전산·정보화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유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선 농산물도매시장도 전산·정보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이같은 전산·정보화에 대한 오대표의 의지는 지난해 12월말 최초로 무·배추·양배추 등 비포장 차상경매품목에 대해 전자경매를 실시함으로써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오대표는 “농산물시장이라는 파고 높은 바다에서 출하주와 중도매인, 도매법인 모두는 한배를 탔다”며 “농산물도매시장을 "도매법인만의 시장"이 아닌 출하주와 중도매인, 소비자가 공생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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