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과원, 인공소라 개조…낙지 어획·산란 유도 성공




미끼없이 인공소라껍질만을 활용해 낙지를 잡는 방법이 개발ㆍ소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은 지난 19일 전남도 고흥소재 고흥낙지통발협회 회의실에서 어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낙지 통발어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20여명의 낙지 통발어업인들은 낙지 미끼로 사용되는 칠게나 참게의 자원 감소와 중국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이 대폭 상승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낙지 미끼용 칠게나 참게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2009년 중국산 칠게 가격은 kg당 4000~5000원선이었지만 지난해는 7500원선까지 올랐으며 현재 8000원선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 미끼사용 경비가 100여만원에 달하는 등 낙지 통발어업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는 낙지와 유사한 주꾸미를 잡는데 쓰이는 어구인 인공소라를 개량, 낙지어획용으로 소개했다. 이번에 개량된 인공소라는 낙지용에 맞게 크기를 크게하고 낙지의 산란을 유도할 수 있도록 내부를 개조했다.

김성훈 국립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 박사는 “충남도에서 인공소라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낙지가 잘 잡혔으며 인공소라 안에서 낙지가 산란해 어린 치어가 부화된 채 어획되기도 했다”며 “미끼를 사용하지 않고 낙지의 행동습성만으로 어획하는 낙지어획용 인공소라는 미끼 수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지 통발어업인들에게 큰 힘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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