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된 공급시스템 구축…소비지 시장 대응
上. 르포…열악한 산지위·공판장
中. 유통구조의 허와 실
下. 대안은 뭔가
- 산지위판장 위생·품질관리 지침 제정
갈 길이 멀기만 한 산지위판장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산지위판장에 대한 위생과 품질관리에 관한 지침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현행법 상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에관한법률(농안법)에도, 수산물품질관리법에도 산지위판장과 관련된 품질관리기준이나 위생기준은 명시돼 있지 않다. 식품위생법에서 조차 ‘어패류에 식용얼음을 넣어 운반하는 경우’와 ‘냉동 또는 냉장시설이 필요없는 식품만을 위급하는 경우’에는 일반 트럭을 이용한 운송도 허용하고 있는 등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기반시설이 정비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산물 품질관리를 위한 기반시설은 신선도를 저하시키는 태양광, 온도, 습도, 빗물 등 자연적 요인과 시설물, 오·폐수, 작업도구, 작업자 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 또는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양륙장, 선별장, 위판장의 구획과 상차공간의 분리, 냉동·냉장시설, 저온경매장, 오·폐수처리시설, 해수공급장치 등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변화된 소비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화된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대형 수요처 확산으로 구매력이 증대되고 있는데 반해 산지는 열악한 위판장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산지 위판장의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기능별로 유형화하고 광역화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소비지 공급기지로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거점으로 수산물의 선별, 포장, 규격출하, 가공, 판매 등은 물론 전처리 가공과 집배송센터 역할을 해 나가고 그 기능도 단순 위판만이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 구매처를 연결하는 유통 허브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지의 유통계열화도 추진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일선 수협의 판매사업은 위판장과 어촌계, 가공업체, 영어조합법인 등과의 공동마케팅 사업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수협의 판매사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지 수협을 중심으로 가공업체, 영어조합법인 등과 연계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 산지의 판매기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강종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수산물 유통구조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열악한 산지위판장과 조직화, 규모화되지 못 한 유통구조”라 지적하고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산지위판장과 수산물 유통에 대한 위생과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시대 요구에 맞는 유통구조로의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