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리아수산에서 중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건전복·건해삼 선물세트, 박종주 대표.


# 글로리아 수산…건조가공으로 새로운 돌파구 연다

최근 농수산식품 트렌드 중 하나는 1차산업에서 탈피, 2·3차 산업과의 접목시키는 것이다.
재배 또는 양식, 어획된 농수산물에 가공을 하고 마케팅 등을 도입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공정을 거치는 가운데 상품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게 되고 소비자의 편리도 도모된다. 심지어 전복 500g을 100만원에 판매하는 꿈같은 일도 가능해진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해지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요가 있는 곳에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판매하면 되는 것이다.

“중국시장은 건해산물에 대한 수요가 큼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충당치 못 하고 있어 건전복, 건해삼 등을 통해 판로를 넓히고 수익을 창출하기 충분하다. 특히 한국산 건전복과 건해삼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해 아직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박종주 글로리아 수산 대표는 고가의 전복이 ‘건조’라는 가공단계를 거치면서 부가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전복은 원물가격 자체가 염장자숙이 kg당 23만원에 달하는 등 고가로 건조를 시키게 되면 크기가 25분의 1로 줄어들어 제품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이 고가의 건전복과 건해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건강보양식품이라는 전통적인 인식과 중국의 경제신장에 따른 소득증대가 고급 선물로서의 수요를 늘린 것이다. 여기에 자국 제품의 상품성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우리의 건조기술과 맞물리게 되면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건전복시장에서 칠레산이 500g 한 상자에 300~400달러, 남아프리카산이 450달러, 중국산이 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히고 “최상품 건전복으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도 900~1000달러에 판매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리아 수산의 제품은 현재 8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건조기술력과 상품성에서는 이미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직 국내산 건전복 세계시장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 토호쿠, 이야테산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 값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리아 수산에서는 자체 양식장 생산물량과 완도지역 물량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종묘, 가공, 양식의 일원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 한국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완도 인근 신지도와 보길도에서 전복과 해삼의 복합양식을 성공해 전복과 해삼의 복합양식 시험장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해삼은 가능성은 더 크다. 그는 해삼은 1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시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양식기술이 개발되지 못해 정식을 하고 있지만 ‘바다의 삼’이라 불리는 해삼을 찾는 국내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전복과의 복합양식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성도 높이고 오염도 줄이며 생산성 자체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복이 먹고 남은 먹이나 배설물이 해삼의 먹이가 되니 친환경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는데 성공이란 평가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3년 사이에 해삼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kg당 8000원에서 2만원까지 급등해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해삼은 2~2년 반을 양식해야 하는 전복과 달리 6개월만에 출하가 가능하기도 해 1년에 한 차례이상 출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 대표는 여기에 자체 개발한 사료를 사용해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또 해삼은 전세계적으로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일본북부지역, 발해만 등지만이 선호되고 있어 해삼을 통한 수출시장의 전망도 밝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건전복과 건해삼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해 친환경 자원으로 각광받으며 어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세일러 마켓이 존재하는 고가상품으로서 인지도를 높여 고급화 전략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비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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