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대책은 무엇인가

(上)위기의 수산업
(中)업종별 현황
- 해조류바이오매스 개발·원료 대량생산체계 등 새로운 해법 기대
- 수협중앙회, 유가변동 따른 ''단계별 맞춤 지원책'' 준비
- 노즐형 프로펠러·LED집어등 등 유류절감기술 ''주목''
- 경제속도 유지 등 출어→양육까지 비효율적 요소 제거
수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고유가 대책.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일까?
외생 변수에 의한 갑작스런 어업환경 변화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지원이나 보상 등 산업구제 정책이 가장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수산업의 경우 갑작스런 고유가는 위기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따른 단계별 맞춤 지원 대응이 준비되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련 TF팀에서는 지난해 △자구책 강구 △유가연동보조금·면세유 관세 인하 건의 △대책위원회 격상과 직접 지원 등을 골자로 한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이에 받는 보조나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선진화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선 지원 자체가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꼴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고유가와 관련 유류절감을 위해 개발된 노즐형 프로펠러, LED집어등, 어선 안정기 등 기술을 소개한 바가 있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고유가에 대응하는 한편 유류소모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체질개선을 한다는 취지다.
수과원에 따르면 노즐형 프로펠러를 사용하면 일반 프로펠러보다 속도가 빨라 1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어선 유류비를 10% 줄일 경우 790억원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채낚기 조업에 쓰이는 LED집어등 역시 최대 60% 에너지 소모를 줄여 드럼당 면세유가 14만원 기준 연간 약 3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전자파 증폭 등으로 항해장비에 영향을 주던 전자식 안정기를 전자파가 새나오지 않도록 패키지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안정기에 비해 최대 20%의 에너지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배봉성 시스템공학과 연구관은 “노즐형 프로펠러, LED집어등, 안정기 등의 기술개발로 어선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어선 선형연구 등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어선·어법·어구 시스템 교체나 개선과 더불어 운영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출어에서 양육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육 시간이 제한돼 시간을 맞추기 위한 과속이 일상화돼 있으며 경쟁적 조업을 하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마력을 올려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적 조업시스템을 지양하고 경제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선 수, 톤 수 뿐 아니라 마력 등에 대한 제한이나 탄소배출량에 따른 어획량 제한(CTAC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 제도 개선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탄소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개발도 요구된다. 국제적인 탄소배출 제한이나 규제도 문제지만 탄소자원의 희소성과 유한성으로 그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이 같은 문제와 관련 “친환경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개발과 원료의 대량생산체계 구축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또 “해조류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은 작물 등과 같이 식량을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해조류를 생산하는 동안 대기와 해양의 탄소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미 해조류로부터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과 기술 개발 노력이 수반된다면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