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오케익은 얇은 쌀과자의 앞뒤를 가공해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고스란히 살린 김과자 '해우다미'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미국, 일본, 중국을 너머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판로를 넓혀가며 글로벌 수산시장에서 입지를 곤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까지 더해져 수출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단순 원물 수출이 아닌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로 우리 김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 현장을 살펴봤다.

■ <탐방> 우리문화 사절단 ‘강동오케익’

- 우리 쌀 · 김 사용···고소한 맛 · 바삭한 식감
- 김과자 ''''해우다미'''' 해외 러브콜 쇄도

1969년 전북 전주시 중앙동에 문을 연 풍년제과. 맛으로 인정받고 국내산 쌀과 밀 사용으로 사랑받으며 강동오케익으로 이름을 바꾼 이 제과점이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쌀로 전병 등을 만들던 기술에 김을 더해 김과자 ‘해우다미’를 생산, 수출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해우다미는 얇은 쌀과자의 앞뒤를 김으로 가공해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고스란히 살린 김과자다. 쌀과 김이 주재료이다 보니 맛도 맛이지만 다이어트용으로도 제격이란 설명에 외국 바이어들도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고 한다. 현재는 ‘순한맛’, ‘짠맛’, ‘매운맛’으로 구성돼 수출되고 있지만 ‘새우맛’, ‘멸치맛’, ‘김치맛’, ‘불고기맛’, ‘녹차맛’ 등 다양한 상품들이 특허를 마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강동오 강동오케익 대표는 수출을 위해서는 국가별로 접근을 달리하는 게 주요하다고 설명한다. 각 나라의 문화와 기호에 맞게 포장이나 규격 등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바이어들은 기존 포장디자인이 일본 소비자의 구매를 유발키 어렵다며 디자인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결국 일본에서 디자인을 아기자기하게 다시 꾸몄다. 반면 중국에서는 기존 디자인을 사용하되 포장규격을 크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일본에서는 귀여운 디자인을, 중국에서는 단순하면서도 큰 용량을 요구한다”며 “출시부터 현지 소비시장 반응을 충분히 감안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동오케익이 이 같은 호평을 이끌어 내기까지는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가공과정에서 김이 오그라드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1년반이 걸렸으며, 해외바이어의 관심을 끌기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푸드엑스포 등 국제수산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해 제품을 알리길 3년. 홍콩, 일본, 중국 등에 소규모로 수출되던 ‘해우다미’에 전국 체인을 가진 유명 일본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원물부족, 가격상승, 중소기업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자본과 규모의 한계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해외 바이어들의 납품요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동오케익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는 우리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해외시장에서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까닭이다. 맛과 영양으로 국제시장에서 당당히 겨루며 건강에 문화까지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전의 밑바탕에는 위생을 기본으로 한 맛과 영양이 최고의 품질을 담보하기 때문이란 평이다. 강동오케익은 2010년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했으며, ISO-9001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인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강 대표는 “해우다미(海牛多味)는 단백질이 풍부한 김은 맛 좋은 바다의 소고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우리 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과자 형태의 가공으로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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