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시설 보강·생육부진 포장 요소 엽면시비
-적절한 관수·피복…폭염피해도 최소화해야

사계절 중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여름철은 기상이변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올해도 이달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

특히 2010년 과수피해에 이어 지난해 이른 장마로 인해 습해를 입은 농가들은 더 이상 하늘만 원망할 게 아니라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식량축산과는 재해 유형별 농업인 실천 요령을 지난달 중순 제시하며 집중호우, 태풍, 폭염에 따른 사전, 발효 중, 피해 발생시 등에 대한 각 작물별 대책 정보를 발표했다.

# 집중호우 올해도 ‘확실시’

지난해 집중호우는 산간지방을 비롯해 인천, 수도권, 중부권 일대를 휩쓸며 농작물을 초토화시켰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는 시간당 최고 80㎜ 이상의 비가 순식간에 직경 5㎞의 좁은 지역에 쏟아지는 폭우로 그야말로 물바다를 연상케 한다.

이러한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벼 농가들은 논두렁, 제방 등이 붕괴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배수로 잡초제거, 배수시설 정비로 원활한 물빠짐을 유도해야 하는 한편 흰잎마름병, 도열병 등에 방제 약제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애멸구는 벼 줄무늬 잎마름병을 옮기는 해충으로 보도충률 조사결과 올해는 2.4%로 지난해 보다 낮아 월동 기간 저온 등으로 월동 밀도가 낮으나 고온현상 이후 밀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채소 농가들은 지주를 튼튼하게 설치하는 동시에 장마기 전에 병해충 예찰 결과에 따라 예방 위주로 방제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수확기가 된 과채류는 비가 오기 전 적기에 수확을 해야 한다. 풋고추는 꽃이 핀후 10~15일, 오이는 5~7일, 토마토는 45~50일이 적합하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고추, 수박 등이 호우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탄저병, 역병, 담배나방 등 병해충 방제가 필요하며 피해가 심한 무, 배추 포장은 타 작물로 대신해야 한다.

과수농가 역시 배수로를 깊게 파서 습해를 방지하는 한편 배수가 불량한 과수원에서는 열 중앙에 간이 배수로를 설치해야 한다. 나무마다 지주와 받침대를 세워 고정하는 작업도 필수며 숙기가 된 과실은 앞당겨 수확을 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설 작물은 가마니, 비닐포대 등 수방자재를 준비해야 하고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정비함은 물론 비닐하우스, 축사 등 풍수해 위험지구 시설물 관리, 보수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 기상상황 수시점검

태풍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태풍과 함께 폭우, 강풍, 천둥 번개가 동반되므로 외출을 삼가하고 홍수범람지역과 산사태 우려 지역의 농경지, 축사 등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태풍으로 인명을 앗아가는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농가들은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고압전선에 접근을 피하고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함은 물론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묶어야 한다. 특히 침수된 집안은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고 전기, 가스, 수도 시설은 전문 업체에 연락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작물의 경우 벼는 태풍 통과 시 가능한 물을 깊이 대어 도복 피해를 경감해야 하며 피해 발생 지역은 조기 배수는 물론 쓰러진 벼는 4~6포기씩 묶어 세워야 한다. 황숙기 이후 도복된 포장은 조기에 수확하는 편이 낫다. 밭작물은 생육초기 배토작업이 필요하고 지주 시설을 보강해 사전에 병해충을 방제해야 한다. 태풍 피해를 입은 밭작물은 병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생육 부진 포장의 경우에는 요소 엽면시비가 필요하다. 또 김매기를 겸한 겉흙 긁어주기로 뿌리 활력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고추는 줄 지주, 개별 지주를 보강해 쓰러짐을 방지하고 피복한 비닐이 날리거나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또 수박 등 덩굴이 꼬인 포기는 펴주고 덩굴 간격을 알맞게 관리해야 하며 병, 상처 입은 열매는 빨리 제거해 다음 열매 자람을 촉진해야 하나.

과수는 바람에 의해 찢어질 우려가 있는 가지에 대해 유인해 묶어주고 늘어진 가지는 받침대를 받쳐줘야 한다. 밀실 재배에서는 철선 지주를 점검해 선의 당김 상태를 점검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방풍림이나 방풍망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지온 상승 억제해야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적절한 관수와 짚, 풀 등을 통한 피복으로 토양수분 증발을 막고 지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특히 과수농가는 관수를 통해 일소피해를 막아야 하며 과수 나무와 수분 경합이 일어나는 잡초와 목초 등은 반드시 베어주어야 한다. 또 질소질 비료 시비를 통해 가지와 잎 등을 튼튼히 해줘야 한다. 폭염 발생지역은 탄산칼슘 40~50배액 등을 3~4회 살포해 과피를 보호하고 미세 살수 장치를 가동해야 한다.

수박등 채소농가는 잎, 신문지, 풀 등으로 과실을 가려주고 열과 예방을 위한 적정 토양수분 유지와 강우시 배수를 철저히 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 또 수확은 오전 또는 오후 늦게 선선할 때 수확하고 시설 하우스 내외부에 차광망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벼는 논물 흘러대기를 통해 수온 상승을 억제하는 한편 병해충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고온에서 흡수가 억제되는 규산과 가리비료를 추가로 뿌려주는 방법도 폭염 피해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품종적인 대책으로는 고온에서 수량 감소 정도가 적은 품종 중에서 2~3개의 품종 선택재배로 고온 피해를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밭작물은 짚, 풀 등으로 피복해 토양 수분 증발과 지온 상승을 억제하고 웃거름 과다 시용을 금지하며 적기 수확으로 후기 생육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건조우려시에는 표토를 긁어주어 수분 증발을 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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