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확대 · 원가절감 노력 절실
-농협 입찰價 하락 · 요소가격 30% 가까이 급등

올 상반기 비료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행위 적발에 따른 과징금 부과 문제로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초 농협의 입찰가격이 하락한 데다 무기질 비료의 주요 원자재인 요소가격이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이어져 산업이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농협중앙회 및 엽연초협동조합중앙회가 발주한 화학비료 입찰과정에서 13개 화학비료 업체가 물량 및 투찰가격을 담합한 협의를 두고 담합 금지명령과 함께 총 82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리니언시(Leniency 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 등이 적용돼 1차 제보자인 동부팜한농은 100%를, 2차 제보자인 남해화학은 50%를 감면받아 총 408억원이 부과됐다. 또한 이에 대한 농업인들의 비난여론에 따라 맞춤형비료 가격 보전 302억원을 업계가 부담하기로 하는 등 2중고, 3중고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 비료업계는 공정위 담합행위 결정의 일부는 인정하지만 비료수급안정을 위한 업계간 물량 배분식 합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찰을 시작한 지난 1995년부터 16년간 업계 누적적자가 770억원에 달하는데 만약 이득을 보기 위해 담합을 했다면 이러한 적자를 볼 수 있었느냐는 반론이다.

#요소가격 28% 상승, 생산실적은 18% 증가

지난 5월말 기준 무기질비료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8%가 증가한 160만톤의 실적을 보였다.

연초 농협 입찰가격 하락과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지난해 5월 대비 요소는 28%상승), 환율상승(지난해 5월 대비 6.7%상승) 등에 따라 공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요소비료와 21복비, 시판복비의 소비가 증가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실적을 비종별로 보면 맞춤형비료 36만2000톤, 황산암모늄 33만8000톤, 일반복비(수출용 포함) 63만9000톤, 시판용 복비 20만9000톤, 단비 5만2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내수 10%증가한 66만9000톤

지난 5월말 기준 내수는 전년대비 10% 증가했는데 농협을 통한 대농민 공급실적은 전년대비 2% 감소한 50만6000톤이며 시판대리점을 통해 공급된 원예용 비료는 지난해 대비 70%가 증가한 16만3000톤을 기록했다.

출하 비종별로는 맞춤형비료가 30만1000톤, 일반 복비 7만7000톤, 완효성 복비 2만5000톤, 단비 1만3000톤이 판매됐다.

시중 대리점을 통한 원예용 복비의 증가세는 대농민 판매가격이 대폭하락한 점과 맞춤형비료의 입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의 일반 복합비료와 시판 원예용 비료 판매를 위한 판촉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출 20%감소한 55만톤

5월말까지 수출물량은 55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0%감소했으며 수출액도 1억89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10%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비종별로는 황산암모늄 31만톤, 복비 24만톤이 수출됐으며 회사별로는 남해화학 17만톤, 동부팜한농 7만톤, 카프로 31만톤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하락세는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남해화학이나 동부팜한농의 경우 이인안(DAP Di Amonium Phosthate)제품 수출이 가능할 때 수출이 증가하는데, DAP를 제조한 후 병산되는 인산석고의 처리가 환경적인 문제로 제약을 받고 있어 고가제품의 생산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물량 확대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 원가절감 위한 다각적 노력

올해 들어 과징금문제와 농협 입찰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업체별 손실액도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적자 보전을 위해 원가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출물량 확대와 더불어 무기질비료가 우리 식량자급률을 선진국 수준인 27%까지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재임을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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