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성화가 어패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본격화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2일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5억6000만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해양산성화가 수산생물에 끼치는 영향 파악 메조코즘 연구가 본격 착수된다고 전했다.

수과원은 ‘pH조절 및 순환배양 방식을 이용한 실내용 해양산성화 실험장치’를 개발, 실험실에서 해양산성화가 굴과 넙치의 초기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으나 실내에서 소규모로 진행돼 실제 환경에서의 평가는 어려웠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지난달부터 부산시 강서구 눌차 인근해역에 굴 종패를, 기장군 임랑 인근해역에 어린넙치를 넣은 메조코즘을 설치해 인위적으로 CO₂농도를 조절, 변화를 살피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pH, 총알칼리도, 수온, 염분 등에 따른 생물 성장률, 사망률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에 따르면 굴치패는 낮은 pH에서 성장률 30~40% 감소와 패각형성 저해를, 넙치는 성장률이 증가한 반면 골밀도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정희 수과원 어장환경과 박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에 의한 해양산성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경변화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산성화가 인간과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조코즘(Mesocosm) : 실제 해양환경을 재현한 실외 실험시스템으로, 인공 조건의 실내실험이 아니라 자연생태계와 유사한 조건에서 살아있는 생물이 해양산성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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