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역의 수온증가가 점차 확대되면서 아열대 어종 출현빈도가 높아지고 일부 난류성 어종이 한겨울에도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40년간 제주도 해역의 수온이 1.5°C가량 상승했고 최근 3년간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어류상의 42%가 아열대성 어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줄돔과 독가시치의 올해 출현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52%, 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에 정착·서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강원 속초 앞바다를 기준으로 12월 동해 연평균 수온이 40년 전보다 2.2°C 높아져 통상 11월 무렵까지 잡히던 오징어가 12월 중순까지 계속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온상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수온상승은 전 해역에 걸쳐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해역별로 출현한 아열대 어종은 ▲남부해역에서 18종 ▲동부해역은 15종 ▲서부해역은 13종 ▲북부해역은 10종으로 남부해역에서 가장 많이 출현했으며 아열대성 어종이 점차 증가하고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아열대성 어종이 정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나 동해남부 해역에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해조류인 감태나 곰피 등도 서식지가 점차 북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산자원 종류 및 서식지역의 변화에 따라 생산성 증가나 신품종 생산가능성 등 긍정적인 측면과 생산성 감소나 어업포기 등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하는 복잡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기후변화가 수산물 생산·유통단계의 수급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키 위해 수산업의 위기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차형기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 연안에서 출현하는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 연안의 어장 관리 계획 수립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아열대성 어종과 정착성 생물과의 상호관계 조사 등 자원생태학적 조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글로벌수산연구실 전문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기상 및 해황관측을 강화하고 기상재해에 대비한 수산재해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에 대비하고 수산업 종사자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키 위한 ‘저탄소 수산물 인증제도’를 강화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정책이 점진적으로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기자명 김동호
- 입력 2012.12.24 10:00
- 수정 2015.06.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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