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지속적 하락세
-수도작 재배면적 줄고 임대사업 활성화…수출 ''맑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폭탄을 맞아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는 농산업계는 올해 역시 평탄한 길을 걷기는 힘들 것으로 예견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주요 농정공약에 ‘비료·농약·사료·에너지 등에 소요되는 농업경영비절감’을 들었다.
이를 위해 비료·농약·사료·에너지 등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해당사업체의 담합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즉 농자재 가격을 일정 부문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농·수협이 농자재유통센터를 운영하도록 해 구입 및 유통비용을 절감시키겠다는 공약도 이어갔다. 자칫 시장경제 논리에 위배되는 유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2012년 농산업을 결산하고 이를 통해 올해 산업을 전망해본다.<편집자 주>
농기계시장 하락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농기계 내수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인은 수도작 재배면적의 지속적인 감축과 농기계임대사업의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농기계산업을 지탱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기계 내수시장 하향곡선 장기화
순수하게 정부융자지원을 기준으로 한 2012년도 농기계 융자판매실적은 7797억원으로 전년도 8785억원에 비해 1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수량으로 보면 이보다 더해 2011년 6만5284대였던 융자공급물량이 5만5538대로 무려 15%나 줄었다.
이러한 농기계 수요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정부주도의 수도작 재배면적 감축과 농기계임대사업 활성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며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 총선과 대선의 영향도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농기계시장은 융자판매실적 7797억원에 농협매취사업분 1135억원을 포함하면 약 8900억원, 지방자치단체 보조지원이나 농가 현찰 구매 등 기타 수요를 감안하면 약 1조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올해 농기계 내수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약 5%가량 수요가 감소하는 하향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랙터, 콤바인, 승용이앙기 등 대형 농기계의 수요처인 수도작분야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이 공약한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현재 250개 농기계임대사업소 2015년 까지 400개 이상으로) 등은 농기계 수요 감소를 부추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기계 수출산업화 드라이브
농기계 내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농기계 산업이 가느다란 숨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농기계수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덕이다.
2012년 3분기 기준 농기계 수출실적은 5억2073만 달러로 전년 동기 4억1337만 달러보다 26%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농기계수출 특성상 4분기에 수출물량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실적은 최초로 7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수출호조세가 더해져 8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농기계 수입은 3분기 기준 4억1129만달러로 전년동기 3억3996만달러보다 21% 늘었지만 전체적인 무역수지는 1억944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농기계 수출은 지난해의 바통을 이어받아 25%에서 많게는 30%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수출 증가는 중소형 농기계시장의 경쟁국인 일본이 지진 등으로 농기계 생산라인 구동이 아직 완벽하게 되지 않는데다 세계 곡물 재배량의 급속한 확대에 따른 농기계수요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 농기계은행 선전이어 갈듯
지난해 농협 농기계은행 신규 농기계 공급은 트랙터 913대, 승용이앙기 302대, 콤바인 196대, 부속작업기 2098대 등 총 4941대로 1135억원어치를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농기계은행용과 일반용을 통합해 경매를 통한 구매 일원화를 통해 구매교섭력을 제고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봤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올해에는 1000억원의 예산으로 경쟁입찰 결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트랙터의 경우 전체 21개 규격 중 LS엠트론이 18개 규격을, 국제종합기계가 2개 모델을, 동양물산기업이 1개 모델을 낙찰받았다. 대동공업은 트랙터에서 1개 규격에 대해서도 낙찰을 받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부속작업기는 로타베이터의 경우 위캔글로벌(444대)과 웅진기계(666대)가 낙찰을 받았으며 로우더는 안성로우더(516대), 한일공업(344대)이 양분했다. 플라우는 세웅(430대)이 낙찰을 받았다.
농협은 농작업 대행 확대 및 보유 농기계 이용효율 제고에 앞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농작업 대행 목표를 지난해 68만ha에서 올해에는 84만ha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농기계 이용효율 제고를 위해 대당 작업면적을 지난해 33ha에서 올해 35ha까지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농기계 관련 규정 다변화, 시장 과열경쟁 우려
올해 농기계 시장은 다양한 제도변화에 더불어 농협농기계은행 입찰이후 할인가 하락에 따른 업체간 과당 경쟁 또한 우려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규제와 한국규제 시기를 환경부와 최종 조율해 산출한 농업기계 배출가스 규제가 도입돼 산업계 흐름을 바꿔나간다.
여기에 2011년 8월 시작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농기계 담합행위에 대한 최종 보고가 1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여 농기계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 기자명 이남종
- 입력 2013.01.08 10:00
- 수정 2015.06.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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