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농약 시장에 기상이변, 친환경농산물정책, 농약정량사용 등으로 지난해에 이은 출하량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친환경 정책…농약사용량 정체·감소
-살균·살충·제초제 기상이변에 ''좌우''
-비선택성제초제, 업체경쟁 심화될듯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인식 확산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올해 농약사용량도 정체 내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살균, 살충, 제초제 등 농약 출하량은 2001년부터 꾸준하게 감소해 2012년 약 1만9000여 톤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한국작물보호협회에 따르면 2001년 살균, 살충, 제초제 등 전체 농약 출하량은 2만8218톤이었으나 2011년에는 32.2% 줄어든 1만9131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살균제는 2001년 출하량이 9394톤 이었으나 2011년에는 5351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매출 규모는 2011년 기준 1조2797억5000만원으로 2001년보다는 2000억원 정도 상승했다. 물론 물가 상승률과 농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할 경우 농약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수도용과 원예용 농약을 구분해 살펴보면 수도용 농약 출하량은 2001년 6492톤이었으나 2011년에는 3809톤이 출하됐고 원예용은 2만1726톤에서 1만5205톤으로 줄었다.

이처럼 농약 사용량이 줄어드는 데는 정부의 친환경 농업 정책 추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이상 기후로 인해 농가들이 농약 사용 시기를 자꾸 놓치다보니 사용량이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약 가격이 오르다보니 농가들은 가능하면 정량을 살포하는 추세인데다 GAP(우수농산물관리)인증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정량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농경지 면적 감소와 농업인의 올바른 농약 사용 인식 향상도 한몫하고 있다.

충북 괴산의 한 농약사 점주는 “고령농들은 농약을 물에 희석함에 있어 정량보다 다소 더 넣은 경향을 보여 왔으나 젊은 농업인들이 늘면서 농약도 정량을 사용하는 추세”라며 “최근 소비지 시장에서도 안전성 검사가 강화되다보니 굳이 많은 양의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상이변, 농약 사용량 좌지우지

기상이변이 농약 사용량을 좌지우지한다는 데 대해선 어느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고추 한 품목만 살펴보더라도 2011년에는 두 달 넘게 이어진 습한 날씨로 인해 탄저병 등 곰팡이성 병해가 기승을 부리지자 하루건너 한 번꼴로 농약을 살포한 농가도 있었고 아예 약제 살포를 포기한 농가도 있었다. 또 2012년에는 5~6월 가뭄으로 총체벌레 등 충 발생이 극에 달했고 이들 벌레류는 바이러스 옮기며 고추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살충제 판매량이 평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농약은 철저한 계절산업으로서 이상기후로 병해충 다량 발생 등 방제를 위한 변수가 돌발되지 않은 한 상승세를 견인할 요인이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살균, 살충, 제초제 등의 자연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어떤 식으로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지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지난해 약제별 재고 소진 여부와 현재 바닥 수준의 출하량을 고려할 때 작은 변수에도 다소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농약업계 관계자는 “수도용 약제는 시중 제고량이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예용 약제는 제고가 소진된 상태”라며 “원예용 약제 출하량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농약 수출이 최근 2~3년 증가하고 있다. 수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남미 국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출 물량이 워낙 적은 편이지만 최근 연간 200~300%씩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올해의 이슈, 비선택성제초제 시장

지난해 11월 페러쾃 디클로라이드 성분 제초제가 국내시장에서 전면적으로 사라짐에 따라 올해 비선택성제초제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선택성제초제 전체 시장은 1000억원 규모이며 이중 페리쾃 성분 제초제가 점유한 규모는 400여 억원에 달했다.

이를 대신해 ‘바스타’, ‘빨간풀’ 등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성분의 제초제 시장이 각광받고 있으며 글리포세이트와 사플루페나실을 합제해 제조된 ‘푸레스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속효성에서 페러쾃 성분 제초제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성분의 제초제 등록 회사는 기존 10개 미만 있으나 지난해 말까지 복제품을 포함에 모두 15개 회사로 늘었고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 역시 영일케미컬에 이어 타 업체들이 개발 품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페러쾃 시장 400억 원을 어느 업체가 우선 선점 하는냐가 올해의 이슈”라며 “농가들도 이것저것 사용해 보며 자체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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