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배안정성 우선…교배종 선택 증가
-업계, 환경 적응성 초점 신품종 출시
-골든씨드프로젝트·씨드밸리 본격화
국내 채소 종자시장은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농촌 고령화, 농지면적 감소, 수입농산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소폭 감소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이러한 현상은 되풀이 돼 전체 시장규모는 내수가 약 1900억원, 채소 종자 수출액이 약 3500만 달러로 추정됐다.
올해 역시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농가들이 종자 선택에 있어 재배안정성을 우선 시 하다보니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교배종 선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이변을 고려할 때 내년도 품목 선택의 기준은 이상 환경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작황을 얻을 수 있는 내병성, 환경 적응성을 갖춘 품종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각 종자 업체들 역시 여기에 포인트를 맞춰 신품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부팜한농이 지난해 9월 몬산토코리아를 부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종자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으나 아직까지 그 여파는 미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골든씨드프로젝트(GSP)와 씨드밸리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 국내 종자시장을 전망했다.
# 재배 안정성을 바탕에 둔 종자 선택
최근 2~3년 태풍,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홍역을 치른 농가들은 품종선택에 있어 재배 안정성을 최우선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마케팅이 시작된 고추종자를 보더라도 군소업체의 종자 선택보다는 충분히 검증된 품종 즉,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만든 제품을 선택하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 괴산의 한 고추 생산자는 “2011년 탄저병, 2012년 가뭄에 따른 충해, 바이러스 발생을 겪다보니 무엇보다 이상 환경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작황을 얻을 수 있는 내병성, 환경 적응성 품종을 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고추 종자 판매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 금액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종 바이러스와 병해충에 강한 품종이 재래종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추에만 국한되지 않고 노지 작물 등 모든 품종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무, 배추 품종 역시 갑작스런 강우 등과 같은 이상 환경 조건 속에서 안정적인 작황과 수확을 얻을 수 있는 품종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한파로 인해 제주 고랭지 지역 무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배추 역시 월동 저장배추 품질이 좋지 않아 봄 하우스 배추 계약 단가가 평년보다 2배정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 배추, 고추 등 한국형 채소 종자에 강점을 둔 국내 채소 종자회사들이 글로벌 채소인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등의 품종 연구에 노력한 결과, 글로벌 채소종자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채소는 부가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한편 소비 선호도도 강하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채소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토마토, 브로콜리 등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25% 가까이 되며 뒤를 이어 양파, 파프리카 등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 종자산업, 본격적인 정부 지원 기대
타 농산업분야와 달리 종자산업 분야는 올해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글로벌 종자 강국 도약과 종자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골든씨드프로젝트는 품목별 사업단 구성을 위해 농식품부 관계자, 기업인, 민간전문가 등 19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5개 품목별 사업단이 구성돼 종자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주기적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 전북 김제에 54.2ha 규모로 설립되는 민간육종연구단지인 씨드밸리는 올해 입주업체가 선정됨은 물론 실시 설계, 토목공사, 종자산업센터 및 연구동 공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곳에 첨단 육종장비가 구비돼 활용하게 되면 생명공학연구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군소업체들이 종자 연구·개발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육종장비를 활용하면 분자마커 분석 처리량이 10~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육종기간이 단축되는 한편 비용 역시 크게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존 종자산업법이 종자산업법과 식물신품종보호법으로 분리 제·개정, 올 6월부터 시행된다. 종자산업법은 육종 전문 인력 양성과 종자산업진흥센터, 기술연구단지 조성 지원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으며 식물신품종보호법은 현행 종자산업법 규정 중 신품종 육성자 권리보호 규정을 별도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식물 품종보호권 침해 시에는 7년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돼 품종보호에 대한 독점적 지위가 확보되고 분쟁의 사전 예방 및 향후 기술 개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