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제주 김녕앞바다 뱀머리 돌고래 부검 결과 -환경보호 앞장…재발 방지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좌초된 후 치료를 받던 중 폐사한 뱀머리 돌고래의 사인(死因)은 해양쓰레기 섭취로 인한 소화기 폐색인 걸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26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 살아있는 어린 암컷 뱀머리 돌고래가 해안가로 떠밀려 내려와 해양경찰과 주민들이 구조, 돌고래 사육장으로 이송해 치료 했으나 결국 폐사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2월 뱀머리 돌고래의 시체를 인계받은 후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조직검사 및 부검을 실시한 결과 뱀머리 돌고래의 위에서 비닐과 엉킨 끈 뭉치 등으로 위가 확장된 것으로 확인, 위 내 이물질에 의한 소화기 폐색에 따른 만성 영양결핍으로 폐사했다고 최근 밝혔다.

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부검은 고래류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한 것을 확인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돼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쓰레기는 고래, 바다거북, 바닷새와 같은 해양생태계 내 상위포식자를 폐사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과 고래류의 위에서 비닐, 플라스틱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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