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인데 악취가 전혀 없습니다.”

윤만중 신영 E&I 대표는 ‘고압입자산화장치(HPS)’에 대해 설명하다 이와 같은 믿기 힘든 말을 던졌다. 이에 그 진위여부를 알기 위해 ‘악취 없는 양돈농장’을 직접 방문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우담농장(대표 이윤화)이 바로 그 곳.

HPS를 이용한 고속액비화시스템 설치해 사용한 후 악취 없는 양질의 액비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이윤화 우담농장 대표를 만나 HPS 기술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 안정적인 분뇨처리와 냄새를 한번에

이윤화 우담농장 대표는 ‘HPS-고속액비화시스템’이 자신의 오랜 숙제를 풀어줬다고 말한다.

일본의 기술을 도입해 국내 실정에 맞는 3N시스템을 최초 개발한 장본인인 그가 풀지 못했던 3N시스템의 단점인 겨울철 원활하지 못한 분뇨처리와 오랜 처리기간 등을 해결해 준 것이 신영의 ‘HPS-고속액비화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3N시스템의 경우 겨울철에는 외부기온이 낮아져 가축분뇨 속의 미생물 활동성이 떨어져 원활한 분뇨처리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처리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하지만 HPS-고속액비화 시스템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줬다”고 강조했다.

우담농장은 고속액비화시스템을 설치하기 전 하루에 발생되는 분뇨가 7톤가량으로 이중 60~70%만 액비화가 가능하고 나머진 액비유통센터를 통해 처리했다. 이는 3N시스템의 미생물을 통한 발효는 적절한 환경조성이 조성돼야 하는데 돈사바닥의 저장조는 미생물 활동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특히 겨울철에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돈분의 악취를 분해하기 위해선 온도를 37℃수준으로 유지해줘야 하는데 이는 기온이 떨어지면 미생물활동에 제약을 받아 분뇨처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겨울철에는 발생되는 분뇨의 50%이상을 액비유통센터를 통한 처리로 비용부담이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해 준 것이 바로 HPS-고속액비화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강한 압력파를 이용, 분뇨의 입자를 최소로 만들어 산소접촉률을 증가시켜 주는 장비로 액비저장고 속의 온도와 공기를 미생물 활동에 가장 적합한 수준을 유지해 준다.

이를 통해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년 내내 양질의 액비를 생산할 수 있으며 질소나 유해균 제거가 빨라 기존 60일가량 필요했던 분뇨 발효시간을 7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이 대표는 “신영의 고속액비화시스템은 분뇨저장고의 온도를 35~40℃로 일정하게 유지시켜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계절과 관계없이 분뇨를 일정하게 처리할 수 있고 분뇨처리기간 또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액비, 돈사의 소독과 세척수로 활용

우담농장의 악취를 없애는 또 다른 비결은 고속액비화시스템을 거쳐 만들어진 액비를 사용해 소독과 세척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수세용으로 뿌려지는 액비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물이라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

이 대표는 특히 지난해부터 미생물과 함께 신영에서 개발한 생물제제 ‘클린원’ 제품을 첨가해 사용, 미세한 냄새까지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사의 악취를 없애고자 15년 전부터 미생물 종균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지만 악취를 100% 없애지는 못했다”며 “지난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인 ‘클린원’을 만나 풀지 못했던 ‘악취 100% 없애기’의 숙원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우담농장은 이러한 미생물청소를 매일 아침이나 저녁 하루에 한번 실시하고 있다.

미생물 청소를 통해 악취제거는 물론 소독효과까지 있다는 이 대표는 “돈사 내 소독만 해선 오히려 돼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생물을 뿌려 세척과 소독을 하게 되면 악취제거는 물론 돼지의 면역력도 높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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