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도유지 가능한 어선건조 - 물류시스템·제도개선 등 장기적 로드맵 필요
어획후처리 개선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 수산물의 항온유지를 위한 어선건조, 물류시스템, 시설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획후 어선에서의 항온유지, 양륙, 경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이는 곧 수산물의 상품성저하와 유통기한 감소 및 손실로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산업 경쟁력 제고와 식품안전성 확보, 유통비용 감소를 위해서라도 어획후처리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上-100년전과 똑같은 어획후처리
中-어획후처리, 단기적 과제는
下-어획후처리, 중장기적 과제는
# 생산·유통시스템 변경해야
어획후처리 개선을 위해서는 어획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균형잡힌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뤄지는 수산물유통은 어선에서 어획한 후 어창에 보관, 양륙장으로 이동 후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해 신선도와 상품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어획후 모든 처리과정이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고등어를 예로 들면 생산자가 어획한후 경매에 소요되는 시간이 23시간이고 경매 이후부터 소비자에게 이르는 시간은 27시간으로 총 50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유통단계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비용을 마진으로 연결시키고 있어 생산자 수취가격은 낮은 반면 소비자 구매가격은 매우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획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유통시스템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단계에서 새로 건조되는 어선은 어획이후 냉각해수를 이용한 선도유지가 가능토록 설계하고 기존 어선들 또한 피시펌프 사용시 무리가 없도록 선도유지를 위한 고품질얼음을 개발해 어획단계에서 소요되는 노동력을 줄이고 상품의 선도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획물의 양륙후에는 어창 보관시와 비슷한 온도에서 경매와 선별이 이뤄지도록하고 소비자에게 이르기 까지 저온유통을 하도록 유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강종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은 “수산물은 항온관리가 품질을 좌우하고 시간흐름에 따라 가치가 급변하는 상품인터라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어획후처리의 각 단계별 균형잡힌 개선으로 투입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점차 높여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어선이나 위판장의 시설로는 넓은 개념의 ‘어획후관리’는 커녕 어획후처리에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어선을 새로 건조하거나 FPC(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신규 건립시 어획후처리를 도입하고 기존시설들 또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매뉴얼 개발·물류개선 필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산물이 품질·위생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수산물 산지 물류와 소비지 물류를 개선해 전체적인 어획후처리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의 위판장이나 산지출하조직은 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을 취급하지만 위생관리나 품질관리와 관련된 특별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숙련된 인력에 의해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수준이 낮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와 같은 관리체계는 관리 인력의 오랜 숙련이 필요하고 문제 발생시 책임을 지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이르는 물류시스템이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수산물 규격과 물류 표준화, 수송기술 개선, 소비지공동물류센터 등이 도입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를 개선키 위해 먼저 산지시장의 어획후처리에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어 구체화·공식화 하고 숙련에 의한 관리가 아닌 매뉴얼에 따른 일반적 관리가 가능토록 품질·위생관리 인력을 육성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물류개선을 위해 산지에서는 플라스틱 어상자 공동이용제도와 수산물류 RFID(스마트태그)를 도입해 표준화된 물류가 이뤄지도록 하고 활어·선어·냉동어 등 수산물을 보존형태에 따라 가장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요구된다.
소비지에서는 수산물 물류공동화를 위한 소비지 공동물류센터를 도입해 생산자의 가격교섭력을 제고하고 물류효율성을 높일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수산물의 어획후처리는 중장기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수산물 시장시스템과 물류시스템의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산지와 소비지에 걸친 물류 효율화와 수산물 품질·위생 관리 매뉴얼과 인력육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