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수역합작조업 불구…日 원전 오염수 유출 루머

러시아 수역에서 국내 원양어선과 합작어선이 생산하는 동태가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과 관련된 루머로 판매가 급감,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량이 많은 명태는 냉장명태인 생태와 냉동명태인 동태로 나눠지는데 생태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되지만 동태는 러시아와 합작조업하거나 한·러 어업협정을 통해 얻은 쿼터로 국내 원양선사에서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 국내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가 일본산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생태뿐만 아니라 러시아 수역에서 어획한 동태의 판매량도 급감했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H사의 경우 지난 8월말 기준 동태판매량은 7825톤으로 전년동기 1만3618톤 대비 절반수준으로 급감했으며 D사는 올해 들어 월 평균 2371톤씩 판매되다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되던 8월부터는 월평균 판매량이 1137톤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S사 역시 올해 7월말까지 월평균 1230톤 가량 판매했지만 8월에는 14톤으로 줄어드는 등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선사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북서베링해 조업량이 이달초 국내로 입하됐으나 방사능으로 인한 소문에 입찰이 유찰되는 등 판매가 되지 않아 원양선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러시아 수역에서 어획한 동태는 2011년 3월 15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속적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단 한차례도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원전 오염수로 인한 불안감으로 애꿎은 국내 원양업계만 어려움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태 한국원양산업협회 홍보·마케팅지원센터장은 “소비자들은 냉장명태인 생태와 냉동명태인 동태에 대한 구별 개념이 없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년간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는 약 25만톤인데 이중 일본산 생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00톤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 물량은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없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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