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박람회는 이러한 사전적 의미를 넘어 관련 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등 그 산업분야 트렌드를 보여주는 빅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국제박람회의 경우 세계 여러 나라가 참가해 각국의 생산품을 합동 전시, 국가별 산업발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간 교역에 있어 그 교량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에 있어 이러한 산업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는 박람회가 있다.
지난 29일부터 천안삼거리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4 대한민국 국제 농기계·자재 박람회(KIEMSTA2014 ; Korea International Exhibition of Machinery, Equipment, Science & Technology for Agriculture 2014)’.
KIEMSTA는 1992년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던 서울국제농업기계박람회(SIEMSTA)의 정통성을 이어 2010년 천안으로 개최장소를 옮기면서 개칭해,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SIEMSTA는 우리나라 농업분야에서 유일하게 국제전시협회(UFI)에서 공식인증을 받은 국제전시회로 KIEMSTA가 그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회인 2012년에는 22개국 363개 업체가 참여해 약 1900억원의 상담 및 실적을 기록했으며 해외바이어로부터 한국농기계에 대한 신뢰가 높이고 수출확대로까지 이어져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경우에도 26개국, 372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 인도, 중국, 네덜란드에서는 국가관(Pavilion)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국제전시회로서의 면모를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다.
KIEMSTA를 주최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이를 주관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이번 박람회 유치활동을 강화, 300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10억달러 수출을 넘어 2020년 25억달러 수출달성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KIEMSTA의 외형상 발전에도 불구, KIEMSTA를 통해 세계인을 끌어들이고 그를 통해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의 제2도약을 꾀하기에는 아직 남아있는 숙제가 남아있다.
기본적으로 국제박람회를 치르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와 산업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박람회 모멘텀 부재라는 점이 지적된다.
KIEMSTA가 개최되는 천안이라는 장소가 국제컨벤션센터나 국제규모의 호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 못해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으로 자칫 여타 국내 전시회와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폄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KIEMSTA는 국제박람회로서 해외 유수박람회가 그렇듯, 세계시장의 규모와 시장동향, 수요패턴 등을 분석해 관련업계에 정보를 제공, 공유함으로써 산업발전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KIEMSTA가 프랑스 SIMA, 이탈리아 EIMA, 독일 HANOVER, 미국 LOUISVILLE에 버금가는 세계 5대 농기계박람회로 발전해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을 선도, 농기계산업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