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기업간 ‘상생협력’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농식품 상생협력 추진본부(공동본부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하 추진본부)는 지난 22일 제주도청에서 홈플러스(대표이사 도성환), 제주도(도지사 원희룡)와 ‘제주 농특산물 판로 확대 및 상생협력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 141개 홈플러스 매장내 제주 농특산물 취급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 이번 협약으로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제주농산물 취급 비율을 현재 23%(513억원)수준에서 30%(667억원)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주도를 시작으로 계절별로 주요 농산물 산지와 릴레이 홍보 마케팅을 전개해 제철 맞은 우리 농산물을 집중, 소개하는 것은 물론 지역 히든 챔피언을 발굴,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도 지난 3일 농식품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추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신선식품 파트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산지 우수 농가를 발굴해 파트너 농가로 선정하고 전국 이마트 매장을 통해 판로와 통합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발굴 농가에 대해서는 품목의 생산지, 스토리, 특성 등을 소개한 대형 홍보 배너를 매장에 설치해 주고 신문광고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주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아직 업무협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연계, 중국, 인니, 베트남 등 해외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마트 매장에서 ‘한국농식품판촉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상생협력사업을 펴고 있다.
  농축수산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대형유통업체 뿐 아니라 스타벅스, SPC, 네이버, 국순당 등 개별 기업들과의 상생협력 사례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스타벅스는 미듬영농조합법인이 개발한 친환경 쌀 과자를 시작으로 배, 사과,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9개 웰빙 간식 품목을 전국 76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SPC그룹도 전북 익산시, 경북 의성군, 경남 진주시 등 지역 단위의 원료 주산지와 연계해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가고 있다. 또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6차 산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 네이버 협력사례나 지역 복분자 농가와 기업의 공동출자로 탄생한 국순당의 고창명주 사례 등도 눈에 띄는 사례 들이다.
  이같은 ‘상생협력’ 사례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풀어서도, 아니면 엄청난 자금을 지원해줘서도 아니다. 말 그대로 ‘상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품력이 없는 농산물에 기업의 세련된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접목되면서 농업계에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으며, 기업도 국산 프리미엄을 충분히 살려 매출 증대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양쪽 모두에 득이 되는 ‘상생협력’사례들이 더 확산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가는 선순환 구조가 더 빨리 정착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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