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바른 먹거리 알리미 '식생활교육' 전국서 성황
1. 교육의 양질 높인 '경기도'
농촌·농업 인식 제고…지역농산물 구매 유도
체험 등 식생활교육 참여 후 식습관 개선 효과

▲ 아이들이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최근 바른 먹거리를 알리는 식생활 교육이 전국적으로 성황을 이룸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업과 이를 일구는 터전인 농촌에 대한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생애주기별 식생활교육 등 각 연령층에 적합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건강을 위해 바른 먹거리와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교육사업은 전국팔도의 지자체에서는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별도의 자율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자체에서 시행 되고 있는 식생활교육 사업을 알아보기위해 경기도를 시작으로 강원도, 충북도 등에서 진행되는 식생활교육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교육의 양질을 높인 ‘경기도’
2. 미래의 주역, 청년들의 인식 제고 ‘강원도’
3. 농장에서 식탁까지 ONE-STOP교육 ‘충북도’

# 할머니의 ‘손 맛’에서 느끼는 농업과 먹거리 소중함

▲ 아이들이 직접 만든 강정을 맛보는 모습.

최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공도초등학교에서는 초등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주 특별한 식생활교육이 이뤄졌다.

이날 교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3반, 90여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식생활교육에는 학생들을 비롯해 고삼농협생명농업지원센터 강사 3명, 고삼농협 원로조합원 3명이 참여했다. 고삼농협생명농업지원센터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식생활 교육 현장에 공급하고, 원로조합원들의 손맛과 노하우를 담은 고추장·조청·강정·떡볶이 등 전통음식에 대한 레시피를 아이들에게 알려줬다. 사용된 모든 식재료는 이날 참여한 원로조합원들의 손에서 재배되고 수확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식생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육 당일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가 이 자리에 있는 원로 조합원들의 손을 거쳐 재배된 것임을 알려주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식생활 교육에 참여한 심은율 학생은 “조청도 강정도 오늘 처음으로 맛본 것”이라며 “할머니들이 직접 생산한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전부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로컬푸드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연계한 식생활 교육은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뿐 아니라 지역농산물의 구매도 유도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로컬푸드 직매장을 50개소로 확대해 경기 농산물 소비량의 10%를 로컬푸드로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도 식생활교육 어디까지 왔나

경기도는 현재 농식품부 지정사업 5개와 지자체 자율프로그램 5개로 총 10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식생활 교육사업을 전개해 7만여명의 경기도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대상은 5세 이상 어린이부터 초․중학생 및 대학생을 비롯한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교육 농촌에서 농산물의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 등이 포함돼 있어 우리 먹을거리와 농촌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유치원․학교 등의 교사들은 식생활교육에 참여한 후 아이들의 식습관이 많이 개선됐다고 전하고 있다. 정창영 공도초 교사는 “올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도초의 경우 반마다 다양한 채소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실생활에서 농업과 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고 있다”며 “직접 농작물을 재배해보는 체험도 올바른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는 학교의 상황에 맞게 예산집행의 자율성을 줌으로써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식생활교육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예산확보 △각계각층에 맞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개발 △유관기관들과의 협조 및 홍보가 절실합니다. 올해 경기도 식생활교육 예산은 5억2000만원(국비50%, 도비50%)으로 경기도민 전체(1210만명)를 지원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점진적으로 예산을 확대 편성함으로써 31개 시군과 매칭사업을 전개, 모든 도민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계층별·대상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데 식생활교육 전문강사, 활동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경기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좋은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참여하는 수요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사업홍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더 많은 도민들이 식생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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