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전체 농업생산액의 22%였던 축산물이 지난해에는 40.8%를 차지하며 19조1311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생산액 기준 농업 상위 10대 품목을 꼽으면 절반 이상이 축산물이다. 특히 올해는 쌀을 제치고 돼지가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축산물의 생산액 비중이 2030년에는 5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돼 농촌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가치와 산업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믿는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성과는 축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도 있겠지만 국내산 축산물과 축산식품을 믿고 애용해준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이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과 축산식품을 생산하는 일이야 말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아닐까 싶다.

축산식품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FAO(식량농업기구)와 WTO(세계보건기구)가 올해 식품안전관리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식품관리와 관련된 당면현안으로 △식품매개성 질환의 증대 △소비자보호에 초점을 준 과학적 식품관리 시스템 개발 △국제식품교역과 식품안전·품질의 조화 △식품안전·품질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확대 등을 꼽은 것은 시사할 만 하다.

흔히들 식품품질과 식품안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한 차이점을 지닌다. 품질은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물의 가치 요소를 모두 포함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부패, 변색, 오염 등 부정적인 요소를 포함해 원산지, 색깔, 향, 가공방법 등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것이다.

반면 식품안전은 식품 그 자체가 소비자의 건강에 상해를 줄 수 있는 모든 위해(危害)와 관련된 것이라 보면 된다.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수년전부터 회자되고 있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반드시 축산물과 축산식품의 안전성이 동반돼야 할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지와 축산식품안전발전협의회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오는 13일 ‘축산식품 유통 및 안전관리 실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안전한 축산식품에 대한 이해를 폭을 넓히고 축산업 발전방안을 상호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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