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과직판상인의 가락몰 이전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도매권역 공사를 위한 설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기에 이전을 마무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하던 모습도 지금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최근 서울시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청과직판상인들의 이전을 마무리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 다른 대책이 있는지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올해 청과직판상인의 영업활성화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자 전통시장과의 연계, 반값 점포 및 연대영업 점포 운영, 지하 1층 먹거리장터 조성 등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전 반대를 고수하는 청과직판상인들의 마음은 별 차이가 없다.
채소2동 건립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청과직판 4개동의 철거가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공사는 현재 오는 3월까지 제 1주차동을, 6월까지 가공처리장을, 7월까지 청과직판 4개동을, 9월까지는 건어 제2경매장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물 철거 후 문화재 표본·시굴조사 등을 고려할 경우 청과직판상인의 이전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청과직판상인이 끝까지 현 장소에서 영업을 고수할 경우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은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현재 시설현대화사업 완료시점인 2025년보다 공사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시설현대화사업 완료시점은 예정보다 훨씬 늦어졌다. 이에 따라 시설현대화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명도소송을 통해 강제이전 시키기에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서울시공사는 공사대로 청과직판상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활성화방안을 세우고 청과직판상인들은 현실 가능한 이전 조건 등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사업비, 공사기간이 늘어난 시점에서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청과직판상인들의 가락몰 이전이 마무리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