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가구 520만가구 중 1인 가구가 27.2%를 차지했다. 15년전인 2000년만해도 100가구중 15가구가 1인 가구였으나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는 40대 이하 젊은층의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이제는 27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삶을 택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특징을 보면 혼자 하는 식사, 쇼핑, 운동 등에 익숙하다는 점과 함께 여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를 비롯한 핵가족화, 독거노인 증가, 이혼율 증가 등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반려동물 사육 인구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 관련산업 규모도 2조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의 반려동물 사육 가구비중이 5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반려동물 및 동물복지와 관련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반려동물이 인간에 있어 삶의 동반자이자 질을 결정함에 있어 깊숙이 자리잡은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강아지 공장’으로 대변되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쉽게 보곤한다. 여기에 무슨 선거철만 되면 수많은 반려동물 관련 정책들이 공약으로 쏟아지지만 사회 분위기 전환이나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띄우기를 위한 띄우기에 그쳐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내에 반려동물 보호와 관련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동물복지팀’이 지난달 28일 신설된 것은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싶다.

사실 반려동물과 관련해 이미 10여년 전부터 농식품부가 제도나 정책을 펴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담당 인원도 1~2명이다 보니 보호 위주의 정책이 대부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담당자의 직급이나 업무의 특성상 대내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게 이번에 중앙부처의 정식 팀으로 꾸려져 농장·실험동물까지를 포함한 동물 보호는 물론 관련산업까지 육성한다고 하니 반려동물산업의 성장속도를 볼 때 1차산업에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의 대중화나 산업화를 위해선 갈길이 멀다. 단지 일회성이나 이벤트성이 아닌 조급함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성장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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