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평균이 5000만원을 넘는 시대에 대한 농업인의 기대감이 높다. 평균 농가소득 3700만원 시대를 살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도시민 근로자의 임금수준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대감은 열망에 가깝다.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농협의 얘기가 가슴에 와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농협에 따르면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평균 농가소득 성장률이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별도로 농가당 665만원의 추가소득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농협의 사업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실상 그동안 농협이 전개해오던 사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업 협동조합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과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들이 단지 농가소득 5000만원이라는 구호 아래 수치화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

특히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5대 중점 추진과제 73개 가운데는 농가수취가격 제고 19개, 농업경영비 절감 20개,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4개, 농외소득원 발굴 3개, 농가소득 간접기여 27개 등이 포함돼 있지만 정작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농업인에게 무료라고 소개되는 법률자문, 농·축협 자금지원, 농촌어르신 말벗 서비스 등도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사업으로 계산되고 있다. 농업·농촌에 반드시 필요하고 농협이기에 할 수 있으며 농협이 해야 하는 역할들까지 농업소득 증대에 기여한 부분으로 계산돼 소득기여 금액으로 추산되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 가장 핵심이 돼야 할 농업소득 증대와 관련해서는 농가수취가격 향상과 농업 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가 중점 과제가 되는데 대부분이 기존 사업을 금액으로 환산한 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어서 추가적인 소득증대로의 연계성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또한 농외소득원 증대 부분에서는 가장 큰 기여 사업으로 팜스테이 및 농촌관광 활성화가 추진되는데 농가소득이 증대될 수 있는 개연성은 높일 수 있지만 농가소득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려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소득과 농업외소득을 제고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보여주기식, 성과과시용 사업추진이 아니라 농협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사업이 추진돼 실제로 농업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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