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물량 집중…거래교섭력 높인다
배송·가격인하·자재관리 등 서비스…원활한 영농활동 지원

농자재 유통구조 개선을 천명한 농협의 자재유통센터가 자재산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농협 자재유통센터는 계통물량을 집중해 거래교섭력을 높이고, 배송과 자재관리 등에 대한 서비스를 책임지겠다는 계획이어서 일선조합의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 또한 이를 통한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과 원활한 영농활동 지원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농자재 산업에서 농협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관련 산업계를 위축시키고, 가격 경쟁만을 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편집자 주>

# 조합 자재관리 부담 경감·배송 등 책임 서비스
농협은 지난달 19일 경북 군위에서 영남자재유통센터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어 내년에는 경기 안성에 중부권 자재유통센터를, 2019년에는 전남 장성과 제주에 각각 호남권과 제주권 자재유통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을 세 개 권역으로 나눠 조합의 자재 관리는 물론 농자재 가격인하 등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그 첫 포문을 연 영남자재유통센터는 부지면적 1만8902㎡, 건축면적 7574㎡에 자동화된 5단 보관랙과 95개 거래처에 대한 전산배분시스템, 600개 품목의 피킹작업이 가능한 전산피킹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3.5톤 배송차 6대와 지게차 5대 등 투자액만 75억원이 소요됐다.

이를 통해 조합의 계통 농자재 보관과 관리를 대행하며 요구에 따라 수시로 (익일)배송해 조합의 자재창고 비용과 관리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자재창고를 타용도로 전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자재관리는 전산관리를 통해 자동 선입선출은 물론 적은 수요 등 지역별 편차나 소량 구매 등으로 조합에서 공급받기 어려웠던 부분도 자재유통센터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농업인이 원하는 자재를 적기에 공급한다는 기본 취지에 보다 충실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배송도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간편하게 주문하면 익일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 편이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계통물량 집중→가격 인하→계통물량 집중 반복
자재유통센터가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계통물량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계통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대량 매취구매가 확대되며 비수기 비축 등을 통해 계통공급가격도 낮출 수 있다. 이는 다시 계통구매 확대로 이어지며 계통공급가격 인하와 계통물량 증가가 반복되는 구조가 될 개연성이 높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는 영남자재유통센터를 개장하면서 영남권 내에서 농자재 계통공급가격을 연 평균 10% 인하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는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전반적인 농자재가격의 ‘거품’을 제거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김용식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은 “자재유통센터의 주된 목적은 농자재와 관련한 거품을 제거해 농업인이 보다 저렴하게 농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재유통센터는 조합의 자재관리와 배송뿐만 아니라 자재가격 인하로 조합과 농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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