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에 떠 있는 모든 것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입니다. 이래서 수산업에 미래가 있겠습니까?” 황춘옥 전국선망선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근해어선 노후화 문제해결을 위한 좌담회’에서 현재 우리 수산업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그의 지적은 타당하다. 우리 바다의 수산자원은 급격히 감소, 지난해 말 기준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44년만에 100만톤 이하로 추락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연근해어선의 5.34%는 선령이 26년이 넘는 심각한 수준의 노후어선이고 13.16%는 21년 이상된 노후어선이며 어선의 26.31%는 5년 이내에 노후어선으로 분류된다.

특히 근해어선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데 근해어선의 17.98%는 선령이 26년이 넘는 심각한 노후선박이며 15.76%는 선령 21~25년의 노후어선, 15.15%는 5년이내에 노후어선이 된다.

선박과 함께 어선원도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근해어선원의 36.6%가 60세 이상이며 일부업종에서는 70대 선원도 즐비한 실정이다. 바다위에 떠 있는 모든 것이 만신창이가 돼 있다는 황 위원장의 지적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 수산업은 단순히 어업인의 생계수단이 아니라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량산업이다. 수산업이 지속가능한 식량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만신창이’가 돼 버린 것들을 모두 바로 잡아야 한다.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와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며 어선현대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범위와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외국인 선원과 관련한 제도를 개선, 수산업을 위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수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방안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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