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급변하는 유통 트랜드, 산지의 대응은

최상희 기자l승인2017.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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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주부 이모씨는 요즘 장보는 수고로움을 모바일 주문으로 덜었다. 일과 중 인터넷으로 ‘쓱(SSG)’ 주문하면 퇴근 시간에 맞춰 집앞으로 저녁 찬거리를 배달받는다. 찌개나 국을 끓이기 위해 번거롭게 채소를 다지고, 씻을 필요도 없다. 한 끼에 먹을 수 있도록 포장된 다양한 레토르트 식품이 하루가 멀다하고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카페에서나 사먹을 수 있었던 각종 디저트류까지도 집에서 맛볼 수 있다. ‘쓱’주문에 이어 집 앞으로 원하는 반찬을 배달해주기도 한다. 이는 주문 받은 후 요리를 해서 냉장상태로 소비자 문앞까지 배달해 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농식품 유통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간 앞으로는 집안에서 주방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벌써 신축되는 주택(아파트)의 경우 주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김장철이지만 배추를 직접 사서 김장을 담그는 가구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절임배추를 구매하거나 아예 김치를 사먹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 김장도 조만간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변화에 따라 최근 간편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출하액 기준으로 간편식의 국내 시장 규모는 2조 254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4.8%나 증가했다. 특히 국·탕·찌개류, 미트류 등 간편 레토르트 제품 출시가 늘며 즉석조리식품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0.4% 증가했고,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33.4%), 신선편의식품(15.1%)이 그 뒤를 이었다.

간편식의 증가는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업계의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제품 다양화를 위한 노력, 1~2인 가구의 증가, 여성 경제활동인구 수의 증가, 편의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이같은 유통업계 변화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는 최근 이와 관련 기술·인구 등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유통 패러다임이 대폭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고령화 심화 등으로 대형포맷의 성장이 정체되고 근린형 소형포맷이 고성장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통합 유통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는 유통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에 발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내가 지금 생산하고 있는 상품의 소비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판로는 어디가 더 확대되고 있는 지, 지금의 상품은 경쟁력이 있는지 등 생산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 서야 한다. 더 나아가 소비자를 이끌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때 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최상희 기자  sanghu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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