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의 노고를 보며

서정학 기자l승인2018.07.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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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 있다. 거리를 깨끗이 하는 환경미화원이나 청소부 등이 그렇다.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의 일도 이에 속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더럽고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이 일을 마땅치 않아 한다. 그러나 가축분의 자원화가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고 고품질의 가축분 퇴비는 땅과 작물을 살리는 친환경 농사에 널리 이용되는 만큼,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의 노고는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가축분은 매년 4600만톤 정도 발생한다. 생축분을 축사나 노지에 방치하면 땅과 물이 오염될 수 있다.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는 이러한 가축분을 한 데 모아 충분한 기간 부숙시켜 환경에 이로운 가축분 퇴비로 자원화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가 없다면 그 많은 양의 가축분을 환경오염없이 처리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는 기피와 멸시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악취 탓이 크다.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도 이를 알고 정부의 ‘퇴비생산시설현대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악취저감 시설을 지원받기도 한다. 문제는 악취저감 시설이나 장비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는 악취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의 민원과 지자체 공무원의 항의를 긴 세월동안 견뎌야 했다. 많은 가축분 퇴비 제조공장이 가축분 처리를 요구하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정부가 필요하다 인정한 일을 하면서도 쏟아지는 사람들의 비난에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한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는 가축분 퇴비 제조업을 그만두지 않는 건 단순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땅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냥 두면 오염원인 가축분을 땅에 이로운 자원으로 만드는 일은 사회에 필요한 일이고 또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가축분 퇴비 제조업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자부심을 응원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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