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수입 농수축산물의 역습

최상희 기자l승인2018.08.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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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베리코는 스페인에서 자란 흑돼지 품종으로 마블링이 많고, 도토리를 먹여 맛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대표적 생햄인 하몽을 이베리코로 만들며, 세계 4대 진미로 손꼽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내로라하는 ‘핫플레이스’마다 이베리코 전문 돼지고기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베리코 부위, 이베리코 먹는법, 이베리코 전문점 등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몰이로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해 월 2900여톤 수입되던데서 지난 3월에는 7096여톤, 4월 5176톤, 5월 4616톤 등이 수입되는 등 수입량이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베리코 뿐만 아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FTA발효 이후 수요가 급증한 농축산물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양고기 역시 조리방법이 다양해지고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는 전문식당 등이 대거 등장하면서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2013~2017년 양고기 수입은 4290톤에서 1만5028톤으로 증가해 연평균 36.8%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아보카도 역시 웰빙푸드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고급 음식에 아보카도를 곁들이거나 아보카도 덮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젊은이들을 공략한 신 메뉴가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0~2017년 아보카도 수입량은 457톤에서 5979톤으로 급증, 연평균 44.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레몬, 아로니아, 브라질너트 등 상당수의 수입 농축수산물이 간접광고와 쿡방, SNS 등 다양한 홍보를 통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때 수입 농축수산물은 맛이 없고, 싸고, 국내산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농축수산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같은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들 수입 농축수산물들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하고, 시의 적절한 타깃 마케팅과, 다양한 홍보전략 등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며 고가 전략도 구사한다.

수입 농축수산물은 매일 매일 전쟁이 치러지는 소비시장에서 더 한층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또 수입이 만연해지면서 소비자들도 과거와 달리 수입농축산물을 구매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더 이상 국내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러는 사이 마케팅에 ‘무심’한 국내산 농축수산물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   

시장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대책은 어디에 있는지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 마케팅 주체들의 피말리는 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생존 가능하다.


최상희 기자  sanghu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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