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가 작물보호제(농약) 비산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친환경 재배농가나 양봉농가로부터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터에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마저 내년도 전면 시행이 예고돼 농가들은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무인헬기 등을 활용해 높은 고도에서 살포되는 작물보호제는 바람을 타고 의도치 않은 곳까지 확산되면서 농가간 갈등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년도에 PLS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이러한 갈등 상황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애지중지 소중하게 길러낸 농작물을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작물보호제로 폐기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 피해를 입는 쪽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내년도 전면 시행을 앞두고 PLS 보완대책으로 농촌진흥청 등 유관기관이 연일 분주하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산 등에 따른 비의도적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장 농업인의 목소리를 보다 경청해야 하며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PLS 전면 시행까지 이제 불과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되 철저히 현장 중심의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농업인들의 당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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