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구멍 뚫린 식물검역·불법유통

이남종 농식품팀장 이남종 기자l승인2018.09.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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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수입검역과 불법유통에 구멍이 생겼다.

최근 강원도 일원에 공급된 토마토 종자에 궤양병 감염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됐다.

사건이 발생한 이 종자는 신젠타가 개발한 토마토 품종 ‘대프니스’로 품질과 저장성이 높아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마토 종자 궤양병 감염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신젠타코리아는 역추적을 시작했고그 결과, 중국에서 카피된 제품이 국내에 밀반입됐고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고 농가에 보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밀반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에서 대프니스 카피종자를 들여온 H씨는 종자 수입 통관을 위해 필요한 ‘수입요건확인서’도 발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검역과정상 궤양병은 검역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검역당국의 안일한 태세도 비판을 받고 있다. 토마토 궤양병은 유럽 등지에서 예전부터 알려진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이후 전 세계를 오염시키며 농가들을 괴롭히는 병종이다. 이 궤양병은 줄기, 잎, 과실에 발생하고, 감염된 줄기는 갈색이 된 후 속이 텅비는 공동(空胴)이 형성된다. 잎은 가장자리부터 시들기 시작하고 과실에는 특징적 궤양상 병반이 생겨 피해가 격심할 때는 수확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적정한 수입절차를 밟지도 않고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오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농가에 막심한 피해를 입히는 궤양병을 검역대상에서 누락시키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밀수 종자를 농가에 보급한 변칙적 유통경로 또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불법 밀수를 해온 H씨로부터 중국산 카피종자를 농가에 유통시킨 대상이 지역농협이라는 점에서다. 신젠타 정품제품은 신젠타코리아를 통해 공급, 유통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지역농협에서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제품을 매입하고 이를 다시 농가에 보급했다는 점은 단순히 담당직원의 실수로 넘기기에는 납득하기 어렵다. H씨는 지역농협 뿐 아니라 몇 개 농가에 카피종자를 판매하고 농가는 이를 육묘장에 공급, 결국 궤양병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는 그동안 이러한 변칙적인 유통구조가 얼마나 만연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중국산 카피종자가 이렇듯 국내에 불법으로 유입되는 것은 당연히 값이 싸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당국은 이러한 불법적인 수입과 변칙적인 유통구조가 만연되지 않도록 적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이와 더불어 농가들도 이러한 품질보증이 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간다는 점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이남종 기자  leenj@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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