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국방부가 우유급식에 가공우유를 도입키로 하는 ‘2019년 국방부 급식방침(안)’이 발표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장병의 기호 충족을 내세워 우유급식에 초코우유 등 가공우유를 도입한다는 것이 이번 급식안의 골자다. 
 

생산자 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국방부의 이번 처사를 ‘안일함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당류 저감을 위해 전국민적 계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체력증진이 제1의 목표인 군급식에 가공우유를 포함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군장병들은 PX에서도 탄산음료와 냉동식품, 라면 등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어진 요즘 군장병들의 입맛은 차치하고서라도 부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찌해야 할까.
 

그렇다고 학교에서도 외면하는 흰우유 급식을 무작정 강요할 수는 없다는 국방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군급식은 기호와 개인 취향을 고려하기 이전에 목적성을 분명히 하고 있어야 한다. 군장병의 체력은 곧 전투력으로 연결된다는 협회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유급식을 통해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군인들이 가진 특수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군에서 마신 흰 우유의 맛을 잊지 못해 제대 후에 우유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중장년층의 고백을 듣고 있노라면 군급식은 단순한 급식을 넘어 어느 정도의 강제성과 제한적 환경에서 올바른 식습관이 구축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식단을 장기간 섭취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아닌가. 그런데 이 좋은 기회에 흰우유를 늘리는 대신 가공유를 포함하겠다는 국방부의 처사는 분명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군장병의 건강을 고려하고 체력을 증진시켜야 하는 국방부가 군장병의 당섭취를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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