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최기수 발행인]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뭔가가 허전하고 불안하다. 바쁜 출근길에도 집에 두고 온 휴대전화를 가지러 되돌아가곤 한다. 스마트폰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가 한 번씩은 겪었고, 공감하는 일들이다. 급기야 “휴대전화가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지?” 하고 자문자답하듯 묻는다. 곧이어 이구동성으로 “전에는 휴대전화 없이도 잘 살았는데...” 하며 말꼬리를 흐린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모바일이 대세인 시대다. ‘모바일’은 ‘모바일 기기(mobile device)’의 약칭이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은 ‘모바일 기기’를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의 컴퓨터 장치로, 일반적으로 터치 입력을 가진 표시 화면이나 소형 자판을 갖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지칭한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을 찾아가는 통로도 스마트폰이다.

농업경영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은 필수가 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을 통해 조작하게 될 게 명약관화하다. 이미 앞선 농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밖에 나가서도 자신의 농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한 농축산물 판매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유통분야에서도 모바일이 대세다. 그 이유는 2개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모바일을 통한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다양한 정보 획득 채널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식품정보를 얻은 소비자가 식품구매로 이어지는 빈도도 가장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 증가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 부문은 그보다 4배가 넘는 13.2%나 증가했다. 3% 증가에 그친 오프라인은 그나마 편의점 매출이 10.9% 증가한 결과다. 그동안 승승장구해온 대형마트는 2016년 1.4% 감소한데 이어 2017년에도 0.1% 감소했다. 온라인 부문의 두드러진 성장세는 지난 해 만이 아니다. 온라인은 2015년 16%, 2016년 18.1%나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각각 3.5%와 4.4%에 그쳤다.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눈부시다. 지난 10월 온라인 매출액은 10조 434억 원에 달한다. 이는 추석특수가 있었던 지난해 10월보다 2조 6567억 원, 36%나 증가한 수치다. 그야말로 온라인쇼핑이 유통을 선도하는 시대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규모는 62.1%인 6조 2399억 원에 달한다. 모바일쇼핑은 전년 동월보다 1조 9011억 원인 43.8%나 늘어났다.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점유비도 1년 전 58.7%에서 62.1%로 3.4%포인트나 높아졌다.

모바일쇼핑 식품판매액은 7744억 원(음식료품 6166억 원, 농축수산물 1578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52.6%나 증가했다. 음식료품은 53.8%, 농축수산물은 48.1%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성장세는 농업경영을 하면서 모바일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18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인터넷이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식품정보를 획득한 소비자가 다른 방법을 통한 정보획득 소비자보다 동네 소형 슈퍼마켓,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재래시장, 백화점, 친환경식품전문점, 통신판매, 편의점 등 모든 유통채널에서 식료품 구입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은 식품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도 가장 효과적이라는 진단인 셈이다. 

모바일이 대세인 시대 농업경영은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농축산물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급신장하는 모바일로 판매를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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