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은 2017년 귀농·귀촌인이 51만6817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난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52만여명 중 귀촌인구가 49만7000여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특히 40세 미만 젊은층이 50%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귀농이나 자신의 주된 거주지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기는 귀촌, 이유가 어떻든 농업과 농촌을 대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청년 귀농 지원을 위해 청년농 영농정착 지원과 청년귀농 장기교육도입, 귀농 창업자금 지원개선, 귀농교육 개편 등을 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농업·농촌에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다만 귀농과 관련에선 24.4%가 40세 미만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는 3년 전인 2016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이런저런 측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특이한 점은 소위 U턴형 귀농·귀촌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즉 도시생활 후 자신과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2016년에는 귀농 41.4%, 귀촌 28%이었는데 2018년에선 53.0%, 37.4%로 늘었다.
 

귀농·귀촌 이유도 다소 상이함을 나타냈다. 2016년 조사에선 건강한 먹거리를 얻기 위해서라든지 원래 귀촌 후 농사를 지을 계획이어서, 귀촌 후 안정적인 소득이 없거나 부족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던 반면 이번 조사에선 자연환경이 좋아서,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을 보고하는 답이 주를 이룬 것도 변화된 모습이다.  
 

다만 귀농귀촌에 대한 만족도에서 귀농 60.5%, 귀촌 63.8%로 나타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귀농 가구가 절반 가량이 농업만으로 소득 창출이 어려워 농외 경제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도 3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농촌생활이 경제적으로 다소 궁핍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귀농·귀촌인 5명 중 1명 이상이 단순히 자연이 좋아서라는 답변을 보면 우려도 된다.
 

단순히 농촌에서 사는 것만으로 삶의 풍요를 이룰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막연히 선택한 귀농·귀촌이 각종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다 보면 실패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귀농·귀촌 결정시에는 자신이 왜 농촌에서 살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명확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업·농촌에서 어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소득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귀농이나 귀촌은 단순하게 직업이나 거주공간의 전환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귀농·귀촌에 대한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행에 있어선 충분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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