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한국은 식량원조 공여국

박유신 기자l승인2019.05.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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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지난 13~15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유는 이날 열린 지속가능 농업개발을 위한 글로벌 국제농업협력(ODA) 포럼에 참석키 위해서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길버트 호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매튜 모렐 국제미작연구소(IRRI) 소장, 이스마하네 엘롸피 해수국제농업센터(ICBA) 소장, 션 디 클린 세계경제포럼(WEF) 집행위원, 그라함 딕시 그로우아시아(Grow Asia) 사무총장, 마리얌 알무헤이리 UAE 식량안보 특임장관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대규모로 참석했다.
 

지속적인 국제농업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과 의지를 다지기 위한 국제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국제기구 수장들은 일제히 세계 기아문제와 영양부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전하며 국가간의 농업협력사업의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날 포럼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세계 영양부족 인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의 영양부족 인구는 약 8억400만명이었는데 다음해인 2017년에는 8억2100명으로 조사됐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다수 지역에서 영양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아시아 국가마저 영양부족 인구수의 감소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이처럼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FAO가 발표한 식량불안경험척도(FIE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7억700만명이 심각한 식량불안에 처한 상황이며, 아프리카는 식량불안인구가 30%에 달했다.
 

그럼에도 2030년까지 새로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중 1번과 2번 목표인 빈곤 종식과 기아 종식은 답보상태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 못 먹어 죽는 사람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 국제기구 수상들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참여를 강조했다. 한국은 식량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세계 유일의 나라다. 이제는 연간 2800만달러의 공여금 지원과 함께 각종 농업기반과 기술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이 이제는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만큼 돌려 줄 때가 되었다는 게 국제기구들의 요구였다.
 

이에 한국을 대표해 나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국제기구와 각 공여국이 개도국의 농업 생산성 증대와 농가소득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야 할 것을 피력하는 동시에 국제기구에 지원하는 사업예산 규모도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전 세계 인구를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식량을 가지고도 여전히 종식시키지 못하는 기아문제는 인재(人災)임이 분명하다.
 

한국은 전쟁 등으로 꿈을 잃었던 나라가 농업으로 다시 꿈을 꿀 수 있은 나라로 변모하며 이제는 식량원조 공여국으로서 국제사회가 부러워하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농업협력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박유신 기자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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