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임영호 제7대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이 선출 한달만인 지난 9일 농협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사에서 임 회장은 그간 부족했던 단체간 소통을 강화하고, 개별 단체의 정체성을 유지한 가운데 농업계의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간 농업인단체들의 모양새를 보며 비판적인 지적이 많이 나왔었다. ‘누가 농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인가’를 두고 단체별로 자신의 목소리만을 높이기에 치중했다는 질타도 있어 왔다. 특히 지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모양새는 더욱 심화됐었다.

‘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농업인단체들의 지적도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그러한 결과도 어찌 보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농업인단체가 자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일부 단체장들의 욕심 탓이라는 비난이 있을 정도로 지금 농업인단체는 아전인수에 급급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농업인단체들의 이러한 상황과는 별개로 농업계는 지금 농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향후 어떤 농업·농촌을 만들지를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기인 것이다. 이에 따라 농업계의 하나 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면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농업·농촌’을 그려나가야 하는 귀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얼마나 충실하게 전달하고, 이해시켜 반영해나갈지는 농업인단체의 사명임이 분명하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지난 2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앞으로 남겨진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농업계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누가 농업계를 대변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농업계를 대변할 것인가’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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