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HMR, 원산지 표시 강화해야

이남종 기자l승인2019.06.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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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도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는 33만6133원으로 전년대비 1.4%가 감소했지만 가공식품 구입비는 20만338원으로 전년대비 2.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공식품의 비중은 지난해 27.9%를 기록, 0.6%p 증가한 반면 외식은 0.8%p 감소한 46.8%를 보여 가공식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액은 전년대비 6.6%나 급등했다.

 

가공식품 품목별 지출액 상위 3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빵류·과자류 지출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HMR(가정간편식)으로 대변되는 즉석·동결식품이 0.5% 상승해 가장 비중이 높은 4번째 품목으로 성장했다. 연령별로 봐도 20대에서는 HMR 비중이 상위 3순위에, 30대는 4위에, 50대는 5위에, 60대는 11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HMR시장은 2016년 이후 연간 30%이상 성장해 지난해 약 4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HMR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넘어, 맛과 영양까지 갖춰가며 식품코너의 주력상품으로 청소년에서부터 노령층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 식생활 패턴의 변화는 이러한 추세를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여기에 주목할 부분은 HMR시장의 변화가 우리 1차 농림축수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있다.
 

식품가공업체는 원재료를 저가에 매입해 고가에 판매하는 것을 기본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가공품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주로 수입농산물이 대부분 쓰이고 있으며 국산이어도 품위가 떨어지는 농산물 위주가 되고 있어 국내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크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HMR시장의 급신장은 우리 1차 산업에 있어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변화에 부정만 할 수는 없다. 산지와 소비지에서 이에 대응한 논리를 찾고, 개발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대안의 하나로 ‘HMR 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 일반 요식업계에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되면서 초기에는 혼돈이 있어왔지만 지금은 정착이 되고 있어 국산 식재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다소 초과비용이 들더라도 저급 수입산 보다는 국내에서 생산된 안전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향후 HMR제품에 있어서도 포장지에 식재료에 대한 국산 또는 수입산 원산지 표시를 확대·강화하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활자크기를 크게 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HMR제품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포함돼 있다. 그중에는 국산이 아닌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수입산 농산물이나 GMO(유전자 변형농산물) 등이 섞여 국민의 건강상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배재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식생활패턴의 변화가 국산 농산물 생산기반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HMR 식재료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건강을 위협받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HMR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확대·강화해야 하는 필연이 여기에 있다.

 


이남종 기자  leenj@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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