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HMR시장은 2014년 1조50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3조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4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HMR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경기불황, 식품·외식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식품제조업체들이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이 2017년 기준 31.4%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산업의 출하액은 2012년 78조원에서 2018년 96조원으로 연평균 3.52%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산 원재료 사용량은 2013~2017년 동안 연평균 447만톤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상품 원재료의 70%가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비중이 점차 증가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농축산물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입 농축산물의 증가에 있다. HMR등 급증하는 가공 및 외식 시장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농축산물이 차지하면서 국내산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식품제조업체들이 국내산 원료 공급을 늘리지 않는 이유는 국내산 원재료의 경우 기상 상황 등의 여파로 가격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수입 농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본처럼 식품업체 등과 계약을 맺은 농산물의 경우 가격하락시 기준금액과 거래가격의 차액을 보장해 주는 ‘계약채소안정공급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산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화시켜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외식과 가공업체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스팩의 상품을 제공하고, 이를 위한 연구와 상품개발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HMR시장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햇반이다. 햇반시장의 성장은 고스란히 국내 가공쌀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생산자와 식품업계 모두 상생하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HMR시장 변화는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산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 변혁기, 국내 농축수산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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