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신현석 이사장이 주간회의석상에서 정보제공자가 원하는 건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 그랬다더군요. 이후에 본사에서는 정보제공자를 발본색원해서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말도 나왔구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본지 기사가 게재된 이후 수산자원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공단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성추행의 은폐와 국세청의 추징금 부과, 낮은 예산집행률, 직원간의 반목, 경영의 공백 등 이 모든 문제가 불거진 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기사로 지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그 기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는 것이 곧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대목이다.

수산자원관리공단이 내놓은 쇄신안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공단은 조직 쇄신의 일환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대규모 인사발령을 내면서 신성균 공단 동해본부장을 다시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신 본부장은 성추행 은폐의 핵심에 있는 간부로 해양수산부의 징계요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본부장은 직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인사위원인 본부장으로 다시 임명됐다.

김성진 공단 감사실장 직무대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와 직접 면담을 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추행 은폐건의 징계와 면담과 관련해 묻는 기자에게 “내가 그걸 알려줄 의무가 없다”며 정보를 숨기기 급급했다.

신 이사장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는 대신 이를 감추고 숨기는 문제해결방식을 유지한 채 조직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신 이사장의 공단 쇄신에 끝까지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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