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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높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양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6월 돼지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1%나 하락한 kg당 420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달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올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0.7%감소한 41만4000톤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나 배합사료 생산량과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해 돼지 지육가격은 지난해 대비 10%정도 하락한 kg당 3700원~4000원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이어 올해 어미돼지 마릿수 증가로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지난해 보다 1.7%증가한 1765만 마리로 예상, 하반기 돼지 지육가격은 3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수입물량이 줄어들었는데도 국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위축으로 인한 자영업 매출 감소와 폐업 증가, ‘윤창호법’시행 등의 영향으로 직장인 회식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가공품 원료육과 HMR(가정간편식) 시장 등에서 수입육에 밀리면서 전반적으로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냉장돼지고기와 대체관계에 있는 냉동 소고기 수입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 등의 국가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국내 수입업체들이 돼지고기 대신 냉동 소고기 수입을 늘린 것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6월 소고기 수입량은 냉장물량이 4만1724톤, 냉동은 16만8025톤으로 모두 20만9750톤이 수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냉동 소고기 수입량이 1만8742톤이나 늘어난 것이다.
 

국내 돼지고기 업계는 이같은 수급불안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한시도 방심하면 안되는 ASF 위협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봉착해 있다. 다행히 농가와 정부의 철통방역으로 ASF는 잘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서도 생산농가와 관련업계 정부 등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농가들은 생산성 제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또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 단체들역시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국내 돼지고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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