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팔십팔)로 풀어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18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8월 18일로 지정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쌀의 날을 기념하고 의미를 나눠야 하는 때이지만 최근 쌀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추수를 앞둔 농업인들의 마음은 불안감이 가득하다.
 

최근 쌀 농가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80kg가마당 산지쌀값 19만원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80kg가마당 19만원선을 유지하던 산지 쌀값은 7월25일 현재  18만9244원으로 지난해 수확기보다 1.7%떨어졌다. 산지 쌀값 하락률도 4~5월 0.1~0.2%에서 7월 25일에는 0.3%로 커지고 있다. 
 

이처럼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소비부진과 재고과다 때문이다. 실제 1~5월 산지유통업체 판매량은 81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감소했다. 또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7월까지 쌀 판매량도 94만톤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 감소세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감소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98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2013년 67.2kg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지난해에는 61kg으로 줄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양곡소비량 조사 계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인당 쌀소비량은 10년간 매년 평균 1.9%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쌀 소비 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중 그동안 몇 차례 거론돼 오다 논의가 중단된 ‘쌀의무자조금’ 도입을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의무자조금은 이미 축산과 원예 등 여러 품목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조사연구, 교육 홍보, 소비자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쌀 소비 감소세를 줄여나가고 장기적으로 소비를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쌀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과 상품개발, 수급조절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단체 등이 주체가 되는 쌀의무자조금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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