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 비료 생산비 상승·계통구매價 인하로 적자 누적

[기획] 무기질비료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은
농협 무기질비료 시장 점유율 98% 이상
업계적자 누적,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비료가격 불안정·수급문제 생길수 있어
서정학 기자l승인2019.09.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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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무기질비료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비 상승과 농협의 계통구매가격 인하로 무기질비료업계의 적자가 누적되고 연구개발 투자에도 어려움이 따라서다. 무기질비료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농업인을 위해 안정적인 비료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과 고품질의 비료 생산을 담당하는 업계 간 협의가 요구된다. 이에 현행 무기질비료 유통구조와 가격 현황을 짚어보고 개선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상) 무기질비료,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중) 유통구조와 가격, 이대로 괜찮은가

(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은

 

# 생산비는 ‘상승’·계통구매가격은 ‘인하’

무기질비료 생산비는 오르는 상황에서 농협의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무기질비료 업계는 제조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한다. 이 중 주요 원자재인 요소와 암모니아, 인산이암모늄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2016년 대비 각각 27%, 2%, 19% 올랐다.

최저임금 상승, 주52시간제 시행, 환율 불안정 등도 무기질비료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비료협회 6개 회원사 중 남해화학과 팜한농은 현재 주52시간제를 적용받고 있고, 조비·풍농·카프로·한국협화는 내년부터 적용받아 생산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기질비료 주로 3~6월에 공급돼 주52시간제 적용 후 성수기에 추가 인력 고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농협의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은 최근 4년 연속 인하됐다.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은 농협경제지주가 업계로부터 무기질비료를 일괄구매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농협은 농가소득 제고 방안으로 2016년에 무기질비료 계통구매가격을 전년대비 평균 17% 인하, 2017년 평균 6%, 지난해 평균 2.1%, 올해 평균 0.2%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 무기질비료 농업인 판매가격은 2015년 대비 평균 23% 가량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 농협의 무기질비료 시장 점유율 98% 이상

무기질비료는 농협을 통해 대부분 유통됨에 따라 업계의 농협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농협의 무기질비료 시장 점유율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9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 비료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위해 비료공동구매와 유통을 실시한다.

이 일환으로 농협경제지주는 국내 최대 무기질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의 지분을 56% 소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무기질비료업체가 비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시 남해화학을 통해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다.

다만 이 같은 유통체계에서 무기질비료업계는 농협이 계통구매가격을 무리하게 낮춰도 비료를 납품해야 하는 실정이다. 업체 입장에서 손해를 볼 정도로 계통구매가격이 낮아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다음 입찰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고 비료 유통망 관리가 안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 업계 적자 누적…산업경쟁력 약화·비료수급 차질 우려

무기질비료업계의 영업이익 적자가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비 증가, 농협의 계통구매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비료협회 회원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전년대비 576억원 감소했고 2017년에는 279억원, 지난해는 694억원이 줄었다. 매출액도 2015년 6850억원에서 지난해 507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회원사는 2017년 인력을 전년대비 3.9% 줄이고 신규인력 채용 중지, 홍보비용 최소화 등 생산비 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신기술 도입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A 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이 분야별로 있었으나 현재는 최소인력만 유지하고 있다”며 “매해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영렬 비료협회 전무는 “업계의 적자가 누적되고 신기술 개발이나 설비 현대화를 위한 투자가 저해돼 산업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이는 결국 다양한 비종과 고품질의 비료를 원하는 국내 농업인의 요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면 비료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 진주의 김병국 농업인은 “농업인에게 가장 큰 우려는 비료를 제때 필요한 만큼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비료업체도 수익을 고려해야 할 텐데 언제까지 손해를 보면서 비료를 공급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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