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05년 5040억원이던 총 예산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통과를 통해 1조197억원으로 늘면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58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정부 예산이 현실성 있게 반영돼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에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당장 서울시공사의 부담금액을 해소하는 방안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시설현대화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김경호 서울시공사 사장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늘어난 부담금을 해결할 방안은 현재 없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서울시의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현실적인 답은 없다.

물론 시장사용료와 임대료를 인상하는 부분을 검토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위탁수수료와 판매장려금 인상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서울시공사가 가지고 있는 유보금이 1400억~1500억원 정도이고 순이익을 많이 낼 수 없는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의 연구용역을 통해 뚜렷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구조조정이 될 수도 있다. 서울시공사의 정원은 300명 정도지만 자회사, 비정규직 등을 합해 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공사는 생산자, 소비자를 위해 진행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초 지난해 완공하려던 시설현대화사업의 공기가 오는 2027년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반쪽짜리 시설현대화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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