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다. 스무 한 해의 삶을 살았고, 명실공히 정부도 인정하는 성인이 된 것이다. 농수축산신문사에서 내가 본 농수축산신문에 대해 써 달라는 부탁에 꼭 우리 아들 얘기를 하는 듯 싶어 가슴이 둥당거린다. 농수축산신문의 모든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이끌어 온 업계의 대표지 농수축산신믄의 21회 생일을 진심을 축하한다. 내가 본 농수축산신문을 쓴소리 두어마디로 대신한다.

쓴소리 하나.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렇듯이 머리가 커지고 나면 모두 자기가 잘 나서 크고 똑독해진 줄로 안다. 부모님이 낳아주시고 이웃들이 돌보아 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줄 아는 우리의 자손들이 얼마나 있을까. 농수축산신문이 이만큼 크도록 지켜보신 어른들의 바램 또한 그에 다르지 않을 터. 밥이나 제 때 챙겨 먹는지, 어디가서 왕따나 당하지 않는지 하는 염려가 농수축산신문을 이만큼 키웠다고 여긴다. 앞으로도 올곧은 모습으로 더욱 더 번창하여, 지금까지의 농수축산신문이 있도록 하여주신 우리 농업의 지킴이들에게 은공을 갚기를 바란다.

쓴소리 둘.
아이가 머리가 긁어지고 성인이 되면 자기 주장이 뚜렷해지고 ,설혹 부모가 그른 일을 하고자 할 때에도 사리를 따져가며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마 무척 어려울 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농수축산신문이 이제 스무 한살의 어른이 되었다고 바른 소리를 해 대는 꼴을 보기는 싫다 못해 노엽기까지 하리라. 이제 여러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시도에 겁내는 우리의 농업은 농수축산신문이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내야만 한다. 최근 벌어진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좀 더 철저한 방비책과 채근이 부족했던 점이 몹시 아쉬운데, 그것 또한 농수축산신문이 챙겨야 될 일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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