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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으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31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는 여느 선거 때보다 많은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으며, 예상대로 1차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 과정을 거쳐 최종 선출됐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대내외적인 관심이 몰린 이유는 전국 1118개 농·축협의 총사령탑인 동시에 28개 계열사와 12만명의 임직원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지닌 자리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시기인 만큼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 개방 확대로 갈수록 국내 농축산물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수급불안으로 농축산물 가격은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농업인들의 소득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농축산물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키는 바로 산지의 생산자단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핵심에 바로 ‘농협’이 자리하고 있다. 산지를 조직화·규모화시켜 출하단계부터 수급 문제에 대응해 나가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임 중앙회장은 무엇보다 협동조합이 판매농협으로의 역량을 확고히 다지는데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의 ‘썬키스트’나 뉴질랜드 ‘제스프리’처럼 산지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우리의 농협을 세계 최고 수준의 판매협동조합으로 탈바꿈시켜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농업인 조합원의 대표 조직으로 대정부, 대국회 농정 활동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최대 수준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농협이야말로 국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 예산 확충은 물론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제도적 보완과 법 개정 등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서주길 바란다.
 

아울러 그동안 논란이 계속돼 온 중앙회와 회원조합간 사업 경합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회원조합을 지원해야 할 중앙회가 회원조합과의 경쟁으로 논란을 빚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수 후보가 난립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자간 상호 비방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열 선거로 인한 폐해가 자칫 선거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내부 화합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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