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생산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와 경기 위축 등으로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월 관측에서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월과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152만~157만 마리로 전망했고, 수입량을 포함한 재고량 중 2020년 1월 공급 예상물량은 수입량이 줄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른 1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kg당 3300원~3600원대를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월 평균 전국(제주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2923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동월 4030원 대비 27%나 떨어진 것이며 2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더우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다 입학과 개학 등이 미뤄지는 등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은 이같은 돼지고기 가격하락으로 마리당 10만원의 농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당 평균 생산비를 33만원이라고 계산할 때 농가 수취가격은 23만원에 그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양돈 농가들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칫 소규모 농가나 경영이 악화된 농가들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한돈협회, 농협 등 생산자단체들과 양돈업계 등은 연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소비촉진 방안 등을 강구 중이다. 
 

이같은 소비 촉진 방안과 더불어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모돈 감축을 서둘러야 한다. 모돈 감축은 사전적 수급대책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며, 모두가 성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성과는 커녕 시장의 불신만 조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 양돈산업의 연착륙을 위한 모돈감축에 적극 나서고, 경쟁력 제고차원의 생산성 향상과 수매·비축 자금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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